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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강남 갔던 제비부부'…옛 집터에서 다시 발견

<앵커>

강남 갔던 제비가 돌아온다는 이야기 많이 들어보셨을 겁니다. 그런데, 이 이야기가 사실로 확인됐습니다. KNN과 경남교육청 제비복원프로젝트팀이 지난해 제비 부부에게 가락지를 부착했는데요, 올봄 기적과도 같이 같은 둥지로 돌아왔습니다. 가락지에는 고유 번호가 선명합니다.

강소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해 8월, 어둠이 내린 경남 밀양 삼랑진의 한 처마 밑 제비 둥지입니다.

조류 이동 추적전문가와 제비복원프로젝트 교사들이 제비 20여 마리 발목에 가락지를 채웁니다.

가을에 떠나 이듬해 봄에 돌아올 제비를 추적하기 위한 것으로 사람으로 치면 주민등록번호를 부여한 것입니다.

그리고 10개월의 시간이 흐른 지난달, 가락지를 채운 바로 그 제비가 지난해 머물렀던 처마 밑에서 다시 발견됐습니다.

가락지 번호 28805, 28806번 제비로 지난해 가락지를 달았던 부부 한 쌍이 함께 옛집 터로 돌아온 겁니다.

[김철록/제비 강남추적 프로젝트팀 : 특히 바로 옆에 새로운 둥지를 만들어 다시 번식을 시작했습니다. 다른 나라의 자료들을 보면 약 20% 정도 같은 둥지 또는 지역으로 돌아온다는 자료도 있습니다.]

제비부부는 지난해 쓰던 둥지가 망가지고 없자 새끼를 낳아 기를 둥지를 새로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이들 부부는 하루에 150여 차례, 8일에 걸쳐 1천 이백 번 이 넘게 왕복해 정성스럽게 둥지를 짓고 다섯 개의 알을 낳았습니다.

인심 좋은 사람들이 사는 곳으로 다시 돌아오는 제비, 다시 찾은 둥지에서 새끼들을 낳아 키워내는 또 한 번의 여정을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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