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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정부 시위 격화 '혼돈의 베네수엘라'…美 개입 시사

<앵커>

극심한 경제난에서 시작된 남미 베네수엘라 반정부 시위가 더욱 격화되고 있습니다. 미국도 개입을 시사하고 나섰습니다.

로스앤젤레스에서 정준형 특파원입니다.

<기자>

도로를 메운 수천명의 반정부 시위대 사이로 최루 가스가 자욱하게 퍼져 나갑니다. 시위대가 세운 바리케이드 너머로 장갑차가 물대포를 쏘며 전진합니다. 이에 맞서 시위대는 돌과 화염병을 던지거나, 집에서 만든 방패를 가져와 극렬히 저항합니다.

베네수엘라의 수도 카라카스 곳곳에서 군, 경찰과 반정부 시위대가 충돌했습니다.

반정부 시위대는 경제 실패를 이유로 지난 달 초부터 마두로 대통령의 퇴진과 조기 선거실시를 요구해 왔습니다. 특히 마두로 대통령이 추진하는 제헌 의회는 선거를 피하고, 권력을 유지하기 위한 꼼수라고 비난했습니다.

[반정부 시위대 : 투표를 할 수 있고, 우리의 의지를 자유롭게 보여줄 수 있는 민주주의 국가를 원합니다. 보편선거와 비밀·직접 선거는 국민의 권리입니다.]

마두로 대통령은 반정부 시위 확산에 꿈쩍도 하지 않고 있습니다. 수 주 안에 제헌의회 구성을 위한 투표도 강행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마두로/베네수엘라 대통령 : 시민들과 모든 국민이 참여하는 제헌 의회를 소집합니다.]

베네수엘라에서는 한 달 넘게 반정부 시위가 이어지면서 시위 과정에서 숨진 사람만 33명으로 늘어났습니다.

제헌의회에 부정적 입장을 밝힌 미국 정부가 베네수엘라에 새로운 제재를 부과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지면서, 베네수엘라 사태를 둘러싼 국제사회 논란도 커질 전망입니다.

(영상취재 : 오정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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