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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위논란' 미인도, 27년 만에 일반 공개…유족 반발

<앵커>

고 천경자 화백의 작품이다 아니다, 논란이 아직도 계속되고 있는 문제의 '미인도'가 27년만에 미술관 전시실에 내걸려 공개됐습니다. 오늘부터는 일반 관람객도 볼 수 있는데요. 작품은 공개됐지만 작가의 이름은 명시되지 않았습니다.

권애리 기자입니다.

<기자>

바로 이 그림입니다. 전시실 한쪽에 유일하게 내걸렸습니다. 그만큼 대접한다는 뜻일 겁니다.

하지만, 보통 전시와 달리 제목도, 화가 이름도 없습니다. 세상에 고 천경자 화백의 미인도라 알려져 있을 뿐입니다.

1990년 전국 순회 전시에서 선보였다가 수장고에 보관돼 왔습니다. 천 화백이 이 그림은 "내 자식이 아니다"라고 선언한 뒤 20년 넘게 진위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작품을 보유한 국립현대미술관은 지난해 말 검찰이 진품 결론을 내린 만큼 소장품을 전시할 의무가 있다고 결정했습니다.

[바르토메우 마리 리바스/국립현대미술관장 : 이번 공개로 이 작품이 논란의 대상이 아닌 미술품으로 다시 조명되길 바랍니다. 이 작품을 대중에 공개하지 않을 이유가 없습니다.]

다만, 여러 논란을 고려해 작가 이름을 뺐고 작품 입수 당시 문서와 천 화백의 반박 내용 등 관련 자료를 함께 전시했습니다. 관객이 직접 보고 판단해보라는 의도입니다.

그러나, 천 화백의 유족은 여전히 이 그림은 가짜라고 맞서고 있습니다. 유족 측은 미술관을 방문해 작품을 직접 확인하고, 사자 명예훼손과 저작권법 위반 등으로 추가 고소할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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