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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침몰에서 인양까지…돌아보는 '3년의 기록'

<앵커>

네, 여기는 목포 신항입니다.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지 오늘(16일)로 꼭 3년이 됐습니다. 제 뒤로 보시는 것처럼 외부 세척작업까지 마친 세월호는 지난 3년의 가슴 아픈 상처를 드러내고 있습니다. 이곳엔 미수습자 9명의 수습을 기원하고 희생자를 추모하는 발길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차가운 맹골수도 바닷속에 있던 세월호가 이곳으로 오기까지는 정말 오랜 기다림이 있었습니다.

침몰에서부터 인양까지 세월호의 지난 3년을 심영구 기자가 돌아봤습니다.

<기자>

3년 전 접수된 구조 요청,

[지금 배가 많이 넘어갔습니다. 움직일 수가 없습니다. 빨리 좀 와주십시오.]

그러나 출동은 늦었고, 구조는 더뎠습니다.

[선내 안내방송 : 현재 위치에서 절대 이동하지 마시고 대기해주시기 바랍니다.]

불법 증·개축에 화물 과적, 평형수 부족.

선원들 스스로 '대한민국에서 가장 위험한 배'라 불렀던 세월호는 기울기 시작한 지 101분 만에 가라앉았습니다.

탑승자 476명 중 295명이 숨졌습니다.

9명은 아직도 수습하지 못했습니다.

잠수사 사망 등 추가 인명 피해가 발생하면서 그해 11월 수중수색은 중단됐습니다.

이후 세월호 인양 자체를 반대하는 목소리가 커졌습니다.

참사 희생자 유가족과 미수습자 가족들이 삼보 일배, 1인 시위, 도보 행진, 단체 삭발 등 온몸을 던져 인양을 요구했고,

[김경녀/故 서동진 군 어머니 : 선체 인양 빨리 해서 9명의 실종자 찾고 불쌍한 우리 아이들 억울한 죽음 풀어줄 수 있게 도와주십시오.]

진통 끝에 참사 1주기가 지나서야 인양이 확정됐습니다.

하지만 험난한 수중 작업과 인양 방식의 변경 등이 더해지면서 작업은 계속 지연됐습니다.

그 사이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가 불거졌고 세월호 참사 당일 '대통령의 7시간' 행적은 탄핵소추의 주요 사안으로 떠올랐습니다.

3월 10일, 대통령 파면이 결정됐습니다.

[대통령 박근혜를 파면한다.]

탄핵 사유는 아니나 참사 당시 대통령이 구조에 최선을 다하지 않은 사실이 인정된다고 결정문에 적시됐습니다.

그로부터 13일 뒤, 세월호는 3년 전 가라앉았던 그 자리 수면 위로 다시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부서지고 녹슬어 버린 세월호는 이제 미수습자 수습과 침몰 원인을 밝힐 선체조사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오영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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