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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른 공사'와 맞바꾼 인부 목숨…지지대 3개로 버텼다

<앵커>

지난 1월, 두 명의 목숨을 앗아간 서울 낙원동 철거 현장 붕괴사고 원인은 안전불감증 때문으로 드러났습니다. '공사 빨리해야 한다'며 지지대 36개 세워야 할 자리에 세 개만 받쳐놨다가 무너져 내린 겁니다.

보도에 김관진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1월 7일, 오전 11시 반쯤.

서울 종로구 낙원동의 숙박업소 철거공사 현장.

철거작업을 진행하는 굴착기 옆에 두 명의 인부가 물을 뿌리고 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뿌연 먼지와 함께 순식간에 바닥 전체가 와르르 무너져 내립니다.

이 사고로 작업 인부 두 명은 매몰됐다가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경찰은 석 달 만에 이 사고가 주먹구구식 철거에 따른 전형적인 인재라고 결론지었습니다.

철거 업체는 1층 현장이 무너지지 않도록 지하 1층과 2층에 철제 지지대를 각각 18개씩 총 36개 설치해야 했지만 실제로는 지하 1층에만 겨우 3개를 설치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여기에 철거 폐기물 400톤가량을 치우지 않은 채 방치했고, 기준보다 6.5톤이나 더 무거운 굴착기를 사용해 하중을 견디지 못한 1층 바닥이 무너진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이동국/서울 종로경찰서 형사3팀장 : 하청 하도급(철거)업체에서는 주변의 민원이 많이 들어오다 보니까 빨리 공사를 진행하기 위해서 그렇게 했다고….]

경찰은 철거업체 대표와 현장 관리소장 등 4명에 대해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를 적용해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습니다.

(영상편집 : 조무환, CG : 박천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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