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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세부터 사드까지…좌우 이념 초월한 '복잡한 짝짓기'

<앵커>

어제(13일) 대선후보 첫번째 TV 토론에서 후보들은 현안에 따라 같거나, 또는 다른 목소리를 내는 복잡한 짝짓기 양상을 보였습니다. 보통 이념에 따라 공동전선을 형성했던 게 과거 관례였는데, 많이 달라진 겁니다.

이한석 기자가 분석했습니다.

<기자>

이념 지형을 초월한 후보들의 짝짓기가 가장 두드러졌던 현안은 '증세'였습니다.

홍준표 후보 '반대', 문재인·안철수 후보 '신중론' 속에, 유승민·심상정 후보는 '찬성'이었습니다.

보수 성향인 유 후보와 진보 성향인 심 후보가 한목소리를 낸 겁니다.

[유승민/바른정당 대선 후보 : 법인세 인상만 얘기하는 것만 아니고 저는 다양한 세금 인상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심상정/정의당 대선 후보 : 증세를 통한 복지원칙, 이 자리에 계신 다른 어떤 후보들보다도 저하고 아주 가깝습니다.]

사드 배치는 우클릭 현상이 두드러졌습니다.

'배치 반대'였던 안 후보는 '찬성'으로 이동했고 문 후보는 양쪽 가능성을 열어뒀습니다.

[안철수/국민의당 대선 후보 : 상황이 바뀌면 대응이 바뀌는 것이 당연하지 않습니까?]

[문재인/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 배치 또는 배치 철회 양쪽의 가능성 열어두고 다음 정부로 미루자고 하는 것입니다.]

한반도 위기설이 나오면서, 안보 문제에서는 안정감이 최선이라는 전략적 선택으로 보입니다.

박근혜 전 대통령 사면에 대한 생각은 5명이 미묘한 차이를 보였습니다.

심 후보는 "결사반대", 문 후보는 "생각해 본 적 없다", 안 후보는 "사면권 남용은 안 된다"는 원론적 입장을 밝혔고, 홍 후보는 "기소 전 논의 자체가 부적절", 유 후보는 "확정 판결 후 국민적 요구 봐서 결정하겠다"고 말했습니다.

후보들의 현안별 이합집산은, 진보와 보수 이념 대결이 옅어진 이번 대선의 특징을 반영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영상취재 : 최호준·이재영, 영상편집 : 이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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