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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조건 많이 심는 게 능사?…숲 기능 못하는 '개인 산림'

<앵커>

우리 국토의 70% 가까이는 산이고 그 산 숲의 70%는 또 개인소유의 사유림입니다. 그런데 산 주인의 대부분이 숲을 관리하는 데엔 관심이 없다 보니 정부가 애써 심어준 나무조차도 제대로 관리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장세만 기자입니다.

<기자>

시원스레 쭉쭉 뻗어 나간 잣나무숲, 휨 없이 곧고 굵게 아름드리로 자라났습니다.

나무 간 간격도 널찍해 사이사이 다양한 식물들이 자리 잡았습니다.

보기만 해도 산림욕 효과가 날만큼 잘 가꿔진 국공유림인데 우리나라 전체 산림의 3분의 1에 불과합니다.

이번엔 개인 소유의 사유림으로 가보겠습니다.

좁은 계곡에 나무들이 다닥다닥 붙었고, 햇빛을 차지하려 키만 커졌습니다.

[박세은/홍천국유림관리소 : (숲 가꾸기가 안돼) 굵지 못하고 가늘게 자라고요. 가늘어서 바람이나 외부 충격에 약해서 쉽게 쓰러지고 병이 듭니다.]

많이 심는 데만 신경 쓰고 가지치기와 솎아베기 등 숲 가꾸기를 아예 하지 않은 탓입니다.

이런 나무들은 뿌리가 얕아 산사태를 막지도 못하고, 탄소 흡수율도 크게 떨어집니다.

정부는 해마다 숲 가꾸기에 2천억 원을 쏟아붓고 있지만, 참여하는 산 주인은 30%에 못 미칩니다.

[조준규/산림청 산림자원과장 : (사유림 주인들이) 재산 증식, 묘지, 전원생활 등을 위해 서 소유하고 있기 때문에 산림 경영에 무관심합니다.]

전체 산의 70%를 차지하는 사유림이 건강해져야만, 숲이 주는 혜택을 오롯이 누릴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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