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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백꽃' 이순덕 할머니 별세…위안부 생존자 38명

<앵커>

25년 전 위안부 피해자로는 처음으로 일본정부를 상대로 소송을 냈던 이순덕 할머니가 어제(4일) 아흔 아홉해 한 많은 삶을 마감했습니다. 일본 정부는 정말 끈질기게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는데 위안부 피해 할머니는 이제 서른여덟분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김정우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1934년, 열여섯 나이에 일본군에 의해 만주로 끌려갔던 이순덕 할머니.

군 위안부로 갖은 고초를 겪은 뒤 1945년 해방이 되고서야 돌아올 수 있었습니다.

평생 아픈 기억을 가슴에 담고 살며 누구보다 앞장서서 일본의 진심 어린 사과를 요구했던 이 할머니를 사람들은 '동백꽃 할머니'라고 불렀습니다.

[윤미향/'정대협' 상임대표 : '내가 그만둘 수는 없지.' 하셨던 그 말씀이 기억에 남아요. 그런 삶이 바로 겨울 막바지에 피는 동백꽃으로 우리들이 기억하게 되었고.]

이 할머니는 지난 1992년 일본 야마구치 현에서 다른 위안부 피해자 9명과 법정 투쟁을 시작해 처음으로 30만 엔의 배상금 지급 판결을 이끌어냈습니다.

재작년 12월, 한일 위안부 합의가 강행되자 한국 정부가 피해자들에게 정신적, 물질적인 손해를 끼쳤다며 1억 원의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하기도 했습니다.

[故 이순덕 할머니 (지난 2007년) : 감사합니다, 여러분. 저희는 열입곱 살에 끌려가 죽도록 매만 맞고 몸에 상처가 나서.]

99살, 최고령 위안부 피해자였던 할머니의 빈소에는 조문객들의 발길이 이어졌습니다.

[오서영/대학생 : 일본 정부의 진심 어린 사과 한마디 못 듣고 돌아가셔서 마음이 아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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