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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요 단서 될 수 있는데…조치 없이 방치된 휴대전화

<앵커>

이렇게 세월호 인양과 조사가 부실하게 진행되고 있다는 단서가 또 한가지 있는데요, 펄 속에서 발견된 휴대전화 문제입니다. 침몰 당시 상황을 확인할 중요한 단서가 될 수도 있는데 정부는 이 휴대전화를 아무 보전 조치 없이 방치해 영상 등의 복원 가능성이 떨어지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심영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 2일 오후 세월호 인양 이후 처음으로 발견된 휴대전화.

세월호 침몰 상황에 대한 영상이나, 희생자의 마지막 메시지가 담겨 있을 수 있는 중요한 유류품입니다.

하지만 해수부는 이 휴대전화를 다른 유류품들과 함께 저장팩에 넣어 하루 넘게 창고에 보관했습니다.

바닷물에 3년 가까이 잠겨 있던 디지털 기기는 공기에 노출되는 순간부터 부식 속도가 빨라져 시간이 흐를수록 데이터 복원 가능성이 낮아집니다.

[디지털 포렌식 전문가 : 극초순수액(3회 이상 정제한 증류수)에 담가놓은 상태 로 보관과 이동을 진행해야 기기가 더 이상 부식되는 걸 막 을 수 있고 기기에 묻어 있는 염분을 제거할 수 있습니다.]

휴대전화나 블랙박스 영상을 복원하려면 수거 직후 곧바로 염분 제거부터 해야 하는데 아무 조치 없이 방치한 겁니다.

[김성훈/전 세월호 특별조사위 조사관 : 3년 전에도 휴대전화와 관련해서 처리과정에서 굉장히 미숙한 점이 드러났었는데 3년이 지난 오늘날에도 똑같은 상황이 발생하는 것 같아서 안타깝습니다.]

해수부의 유류품 관리 절차에는 발견위치 등을 적어 보관한다는 내용만 있을 뿐 휴대전화 같은 디지털 기기 관리 방안이 따로 마련돼 있지 않습니다.

해수부는 뒤늦게 휴대전화 염분 제거를 시작했고 앞으로 수거되는 디지털 기기는 신경써서 보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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