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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면서도…세월호 '선미 훼손' 대비 안 한 해수부

<앵커>

그런데 세월호를 인양할 때 좌측 차량 램프가 열린 게 발견돼 중대한 고비가 됐었죠, 수중에서 제거했는데요. 정부는 그 사실을 그때서야 알았다고 했는데 SBS 취재 결과 이미 2년 전에 알고 있었던 걸로 파악됐습니다. 그런데도 사전 준비 없이 인양을 진행하다가 결국 중요한 증거자료를 훼손한 셈이 됐습니다.

정혜진 기자입니다.

<기자>

바다 밑에 버려졌다 건진 세월호 차량용 출입문입니다.

세월호의 급속한 침수 원인을 설명할 수도 있어 보존이 필요했지만, 인양에 걸림돌이 된다며 절단됐었습니다.

해수부는 당시 출입문이 열려있는 것이 뒤늦게 파악돼 보존 조치를 할 수 없었다고 해명했습니다.

[이철조/세월호 인양추진단장 (지난달 23일) : 본인양 전에는 해저면과 맞닿아 있어 화물 램프(차량 출입문) 잠금장치의 파손 여부와 개폐 여부에 대해서는 확인할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SBS 취재 결과 적어도 2015년 초엔 출입문 개폐장치의 파손 가능성을 정부가 알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정부 의뢰를 받아 영국 탐사업체가 2015년 1월 음파를 이용해 세월호를 촬영한 3D 영상입니다.

세월호 오른쪽의 경우 차량용 출입문과 그 위로 개폐장치가 선명하게 보입니다.

하지만 좌우대칭인 왼쪽의 경우 개폐장치 흔적이 안보여, 파손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습니다.

해수부는 당시 이 영상을 토대로 "좌현 후미 부분은 충격에 의해 변형"됐고, "선미 부분 변형이 식별된다"고 밝혔습니다.

차량용 출입문의 파손 여부를 해수부가 미리 알고도 보존조치를 안했다면, 사고 규명을 위한 선체 증거를 소홀히 하고 있다는 비난을 면하기 힘들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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