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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안 전문가' 정부 교육까지 받은 10대들…해커로 전락

<앵커>

불법 도박사이트 업체와 손을 잡고 경쟁 사이트에 디도스 공격을 가하거나 개인정보를 빼돌려 판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그런데, 잡힌 해커들은 한 정부 산하기관이 주관하는 '정보보안 전문가 교육'을 받은 10대들로 드러났습니다.

이성훈 기자입니다.

<기자>

컴퓨터 창을 띄우자 화면이 복잡하게 움직입니다.

다른 사람의 컴퓨터 서버에 한꺼번에 많은 정보를 보내 다운시키는 이른바 '디도스 공격' 장면입니다.

19살 김 모 군 등 10대 해커 일당 13명은 불법 도박사이트 업체의 의뢰를 받고 경쟁 사이트에 디도스 공격을 가했습니다.

[불법 도박사이트 운영자 : 다른 사이트 운영하는데 방해하려고 디도스 공격해달라고 했습니다.]

이들은 도박사이트 운영에 사용할 개인정보를 빼내기도 했습니다.

2015년 10월부터 지난해 7월까지 22개 사이트를 해킹해 빼낸 개인정보가 1만 8천여 건에 달합니다.

해커 가운데 5명은 정부 산하기관인 한국정보기술연구원이 주관하는 8개월짜리 정보보안 전문가 양성과정을 이수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들 중에는 국내 유명 해킹방어 대회 수상 경력이 있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전남훈/경기남부경찰청 사이버수사대 팀장 : 정보보안 교육을 받은 피의자들이 자신들이 습득한 지식을 토대로 불법 도박사이트 디도스 공격 등을 통해 범행을 한 것입니다.]

이들은 경찰 조사에서 불법 도박사이트를 공격한 것이어서 죄의식이 덜했다고 진술했습니다.

경찰은 한국정보기술연구원에 엄격한 교육생 선발과 윤리교육 강화를 당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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