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朴, 21시간 조사 후 귀가…조서 검토만 7시간 걸린 이유

<앵커>

박근혜 전 대통령이 출석해서 조사를 받고 떠난, 서울중앙지검 검찰청사 다시 한번 가보겠습니다.

민경호 기자. (네, 서울 중앙지검에 나와 있습니다.) 뒤에 모습을 보니까 기다리던 기자들은 다 자리를 떠난 걸로 보이는데, 나오면서 박근혜 전 대통령이 본인 입으로는 특별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고요. 다른 내용들은 변호사를 통해서 전해졌는데, 당시 상황 좀 다시 한번 전해주시죠.

<기자>

네, 박근혜 전 대통령이 이곳 검찰청사 앞에 다시 모습을 나타낸 것은 조금 전인 6시 55분 쯤이었습니다.

조사가 시작된지 21시간 30분 정도였는데요, 지금 화면에 나오는 것처럼 들어갈 때 입었던 옷을 그대로 입고 유영하 변호사 등과 함께 같이 나오고 있는 모습입니다.

기자들이 이것저것 준비했던 질문들을 포토라인 주변에서 던졌는데,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이후 바로 차를 타고 자택으로 돌아왔습니다.

<앵커>

생각보다 어젯밤 수사는 11시 40분쯤 끝났는데, 6시 55분에 나왔으니까 7시간 넘게 조서를 검토한 것으로 보입니다.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걸렸어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조서 검토라는 게 아무래도 굉장히 중요한 작업이기 때문에, 박 전 대통령 뿐만 아니라 대기업 총수나 심지어 일반 피의자들도 조서 검토를 오래 진행하는 것을 일반적인 일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7시간 가까이 진행을 했다는 것은 저도 처음 보는 일이고요, 다른 취재 기자들도 이런 경우를 본적이 없다라고 입을 모으고 있는 상황입니다. 

아무래도 앞으로 진행될 구속영장 심사라든가 확실하지는 않지만, 기소 이후 재판이라든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아주 중요한 증거로 채택될 수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문구 하나하나, 단어 하나하나 검토한 게 아닌가 생각됩니다.

유영하 변호사 역시 박 전 대통령이 자택으로 떠난 이후 직접 기자들 앞에서 왜 이렇게 늦어졌는지에 대해 얘기를 했는데요, 구체적인 내용을 설명한 것은 아니고 "꼼꼼하게 살펴보다 보니 오래 걸렸다" 이렇게 말을 전했습니다.

<앵커>

14시간 조사 중에는 특별한 문제나 잡음이 있었다는 얘기는 없었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오전에 녹음이나 영상 촬영이 이슈가 되기는 했지만, 조사 전체적인 과정에서 큰 마찰이 있다거나 하지는 않았던 것 같습니다.

어제 오후 검찰에서 약식으로 브리핑을 진행 하기도 했는데, 검찰에서 직접 얘기를 했던 것들이 "특별히 역정을 내는 것은 없었다, 단답으로 얘기를 하기도 하고, 적극적으로 의견을 개진하기도 했지만 조사를 거부하거나 그런 것은 전혀 없었다"고 전했습니다.

그리고 어젯밤 조사가 마무리 됐을 때 손범규 변호사 역시 기자들에게 전한 말이 있는데요, 검찰 조사에 경의를 표한다는 호의적인 말을 전하기도 했습니다.

마찰은 없었고 순조롭게 진행된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어제 출석할 때 부터 귀가하는 것은 정해진 수순이었고요, 이제 결정은 검찰의 손에 넘어간 것 같은데요. 생각보다 시기는 그렇게 오래 걸리지 않을 거라는 예측이 많죠?

<기자>

그렇습니다. 아무래도 박 전 대통령의 경우 거물 정치인이지 않습니까.

앞으로 있을 대선 레이스에서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검찰로서도 빨리 어떤식으로 할지 정해서 그 방향으로 진행해 나갈 것으로 보입니다.

여러가지 가능성이 있겠지만 당연히 무혐의 처리로 끝날 것 같지는 않고요, 크게 선택을 하자면 구속영장을 청구해서 구속 기소를 하는 방안이 있을 것이고, 불구속 하는 경우가 있을 겁니다.

구속 기소를 하게 되면 구속 영장에 시한이 있는데, 연장 까지 포함해서도 20일 안에 수사를 마무리하고 기소를 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불구속 기소를 한다면 그것보다 더 일찍 하거나 더 늦게 할 수도 있을 텐데요,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스케줄이 변할 수는 있지만 오래 걸릴 것 같아 보이지는 않습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