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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선 넘는 차만 골라 '쾅'…꼼짝없이 당한 피해자들

<앵커>

운전할 때 주정차 된 차량들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잠깐 중앙선을 넘는 경우가 있죠. 이런 차들만 노려서 고의로 충돌사고를 내고 거액의 보험금을 타낸 일당이 붙잡혔습니다.

손형안 기자입니다.

<기자>

늦은 밤, 서울 금천구의 한 도로.

앞선 차량 들이 차선 두 개를 점령한 채 움직이지 않자, 뒤따르던 운전자가 중앙선을 넘습니다.

그러자 반대편에 있던 차량이 갑자기 속도를 내 이 차량을 그대로 들이받습니다.

또 다른 좁은 도로.

갓길에 주차된 차들 때문에 차가 중앙선 쪽으로 바짝 붙는 순간.

맞은편 차선의 차량이 방향을 틀어 들이받습니다.

20살 조 모 씨 등 14명은 지난해 1월부터 8차례에 걸쳐 빌린 렌터카로 이처럼 고의 사고를 낸 뒤 9천3백만 원의 보험금을 타냈습니다.

이렇게 좁은 도로에 차가 주차돼 있으면 지나가는 차들은 중앙선을 넘어 피해 가게 마련인데, 일당은 이런 차들만 골라 일부러 사고를 냈습니다.

보험금을 많이 타내기 위해서 차에 동승자를 3~4명씩 태우고 다니며 범행 대상을 물색했습니다.

일단 사고가 나면, 중앙선을 넘은 운전자가 대부분 100% 과실을 인정한다는 점을 노렸습니다.

이들의 범행은 한 피해 여성 운전자가 제3의 차량 블랙박스에 찍힌 영상을 확보해 경찰에 넘기면서 드러났습니다.

[장 모 씨/피해 운전자 : 사고를 당하면 굉장히 정신적으로 힘들잖아요. 모든 사람들이 이런 사고가 났을 때 대처를 할 수 있다. 그런 걸 알게 해 드리고 싶었던 거죠.]

경찰은 주범 격인 조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공범 13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영상취재 : 최준식, 영상편집 : 김호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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