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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집기도 대통령 사무실로…'경제적 한 몸' 뒷받침

<앵커>

그런가 하면 최 씨는 거꾸로 자기가 운영하던 유치원의 공기 청정기를 박 전 대통령이 의원 시절 운영하던 재단의 사무실에 가져가 쓰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가구며 가전제품을 서로 나눠 쓰는 사이, 사실상 경제적 한 몸이라는 특검의 판단을 뒷받침하는 정황입니다.

손형안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 1991년 최순실 씨가 원장으로 있던 서울 청담동의 한 유치원은 공기 청정기 두 대를 설치했습니다.

이 공기 청정기는 원래 최순실 씨의 남편 정윤회 씨가 운영하던 커피숍에 있던 것으로, 그 당시 공기청정기 한 대의 가격은 약 70만 원 정도였습니다.

[업체 관계자 :아마 그때 가격도 69만 3천 원인데, 80년대 후반에 봉급쟁이들이 (월급이) 거의 100만 원 미만이었기 때문에.]

그런데 8년 뒤인 1999년, 두 대의 공기청정기 가운데 한 대가 서울 신사동 한국문화재단으로 옮겨져 설치됩니다.

[업체 관계자 : 유치원에서 (옮겨서) 한국문화재단이라고 신사동. 나중에 알고 보니까 육영수 여사 기념사업회 겸하고 있더라고요.]

당시 한국문화재단의 이사장은 박근혜 전 대통령.

[업체 관계자 : 잘 아는 사람이니까 자기 유치원에서 썼던 물건을 줬겠거니 그런 생각하지 다른 생각은 전혀 안 했죠. 친하니까 주지 그렇지 않으면 주겠어요?]

특검은 최순실 씨가 박근혜 전 대통령의 의료비, 진료비 등을 대납해주는 등 두 사람이 경제적으로 긴밀한 관계였다고 결론 내린 바 있습니다.

가구와 집기까지 각자의 물건을 이렇게 거리낌 없이 돌려가며 사용한 정황이 속속 드러나면서 두 사람의 관계가, 사실상 가족 이상의 '경제적 한 몸’이라는 특검의 판단을 증명해주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최은진, VJ : 이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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