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박 전 대통령 '영욕의 4년'…불통논란서 국정농단까지

<앵커>

2013년 2월, 박근혜 전 대통령은 많은 기대 속에 첫 여성대통령으로 취임했지만, 숱한 논란 끝에 탄핵 대통령으로 물러나게 됐습니다.

박 전 대통령의 지난 4년을 신승이 기자가 되짚어 봤습니다.

<기자>

4년 전, 박근혜 전 대통령은 제2 한강의 기적과 희망의 새 시대를 약속했습니다.

[박근혜 전 대통령/제18대 대통령 취임식, 2013년 2월 25일 : 저는 오늘 대한민국의 제18대 대통령에 취임하면서 희망의 새 시대를 열겠다는 각오로 이 자리에 섰습니다.]

그러나 시작부터 순탄치 않았습니다.

김용준 전 총리 후보자를 시작으로 취임 후 100일이 채 안 되는 기간 동안 고위직 인사 14명이 줄줄이 낙마했습니다.

사전 검증을 무력하게 한 박 전 대통령의 수첩 인사, 밀봉 인사가 문제로 지적됐습니다.

대통령 당선을 가능하게 했던 대표적 공약과 정책은 취임 후 얼마 안가 삐걱대기 시작했습니다.

기초연금과 반값 등록금 지급 대상이 크게 줄면서 공약 파기 논란을 낳았고, 야심 차게 내놓았던 창조경제 구상은 실체가 도대체 뭐냐는 비판 속에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했습니다.

세월호 사건은 정부의 총체적 난맥상을 고스란히 드러내며 정권의 위기를 불러왔습니다.

['세월호' 대국민 담화/2014년 5월 19일 :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책임져야 하는 대통령으로서 국민 여러분께서 겪으신 고통에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국민 앞에 머리를 숙였지만, 참사의 진상 규명과 사태 재발 방지에 대한 의지가 있느냐는 불신의 목소리가 끊이지 않습니다.

재임 2년 차, 국정 농단 사태의 예고편이었던 정윤회 문건 파동이 벌어졌지만, 대통령은 해명 대신 반격을 택했습니다.

[청와대 수석비서관 회의/2014년 12월 1일 : (문건유출의) 부적절한 처신이 확인될 경우에는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일벌백계로 조치할 것입니다.]

불통과 독선이라는 비판은 재임 기간 내내 박 전 대통령을 따라다닌 꼬리표였습니다.

지근거리에서 보좌하는 청와대 비서진과도 긴밀히 소통하지 않았습니다.

[신년 기자회견 (2015년 1월 12일) : 그게(대면보고가) 필요하다고 생각하세요?]

임기 후반 공공 부문과 노동·교육·금융 등 4대 부문을 개혁하겠다고 밀어붙였지만, 국회와 대화가 아닌 대결을 하면서 대부분 좌초됐습니다.

북핵 위협 속에 강경한 대북 정책을 유지했던 점은 지지층을 유지했던 이유가 됐습니다.

그러나 사드나 한일 위안부 합의 같은 외교 안보 현안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국민의 동의를 구하지 않는 일방통행식 결정을 거듭해 풀기 어려운 난제를 남겼습니다.

결국, 지난해 최순실 국정 농단 사건이 불거지면서 콘크리트 같다던 공고한 지지층마저 무너졌습니다.

[2016년 11월 4일 대국민 담화 : 내가 이러려고 대통령을 했나 하는 자괴감이 들 정도로….]

헌정 사상 첫 여성 대통령으로 화려하게 등장했던 박 전 대통령은 첫 탄핵 대통령이라는 오명도 아울러 역사에 남기게 됐습니다.

(영상편집 : 이정택)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