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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여성·부녀 대통령'에서 '첫 탄핵 대통령'으로

<앵커>

부모 잃은 비운의 대통령 영애에서부터 최초의 여성 대통령이자 최초의 부녀 대통령,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는 최초라는 수식어가 많았습니다. 이제는 사상 처음으로 헌재의 탄핵 결정으로 파면된 최초의 대통령이란 불명예까지 안게 됐습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정치 인생, 정혜진 기자가 짚어보겠습니다.

<기자>

[제 5대 박정희 대통령 취임식 (1963년 12월 17일) : 나는 오늘 영예로운 제3공화국의 대통령에 취임하면서..]

박근혜 전 대통령은 5.16 쿠데타로 집권한 아버지 박정희 전 대통령을 따라 11살 나이에 청와대에 입성했습니다.

[육영수 여사 국민장 (1974년 8월) : 세 자녀의 헌화와 분향으로 마지막 작별을 고했습니다.] 

어머니 육영수 여사가 피살된 뒤엔 22살 나이에 대통령인 아버지 옆을 지키는 퍼스트레이디가 됐습니다.

[제 9대 박정희 대통령 취임식 (1978년 12월 27일) : 이제 유신 2기의 문을 열었습니다.]

육영수 여사 피살 뒤 위로 편지를 보내며 접근한 최태민 목사와 가까워졌고 최 목사가 세운 구국여성봉사단의 명예총재로 추대됐습니다.

[박근혜 영애 (구국여성봉사단 궐기대회, 1977년) : 우리의 새마음 갖기 운동도...] 

최 목사의 딸 최순실 씨와 인연도 이때 맺어졌습니다.

[박정희 대통령 국장 청와대 빈소 (1979년 10월) : 큰 영애가 아버님 영전에 분향을 하고..]

1979년 10월 26일, 부친이 측근이었던 김재규 당시 중앙정보부장의 총탄에 숨지면서 박 전 대통령은 청와대를 떠나야 했고 그후 18년간 세간에서 잊혀졌습니다.

[박근혜 전 대통령 (SBS 힐링캠프, 2012년 1월 2일 방송) : 두 분 다 흉탄에, 임종도 못지키고 그렇게 돌아가신 걸 생각하면..]

칩거를 계속해 온 박 전 대통령은 1998년 대구 달성 보궐선거에 당선되면서 화려하게 정치에 입문했습니다.

[박근혜 전 대통령 (15대 국회의원 당선소감, 1998년) : 앞으로 깨끗하고 바른 정치, 국민과 아픔을 같이 하는 정치..]

독재자의 딸이다, 아니다 산업화 영웅의 딸이다, 첨예하게 엇갈리는 평가 속에 박 전 대통령은 아버지의 후광에 힘입어 승승장구했습니다.

최태민 목사 부녀의 어두운 그림자가 간혹 문제가 되긴 했지만 흐지부지됐고,

[박근혜 전 대통령 (2007년 한나라당 대선후보 토론회) : 최순실 씨나 최태민 목사나 이런 분이 결코 관여한 적이 없습니다.]

'선거의 여왕'으로 정치적 입지는 갈수록 공고해졌습니다.

[박근혜 전 대통령 (제18대 대통령선거 하루 전, 2012년 12월 18일) : 국민 여러분이 저의 가족이고, 국민 행복만이 제가 정치를 하는 이유입니다.] 

결국 첫 여성 대통령이자 첫 부녀 대통령으로 33년 만에 청와대 재입성에 성공했습니다.

하지만 40년지기 측근인 최순실의 국정 농단 실태가 드러나면서 원칙과 신뢰의 정치인이라는 정치적 자산은 송두리째 파탄났습니다.

그리고 오늘,

[이정미/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 : 대통령 박근혜를 파면한다.]

국민의 신임을 배반한 용납될 수 없는 중대한 법 위배 행위로 국민에 의해 파면된 사상 첫 대통령이 됐습니다.  

(영상편집 : 남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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