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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언 자제, 비공개 회의…탄핵의 날 '긴박했던 국회'

<앵커>

오늘(10일) 아침부터 각 정당도 팽팽한 긴장감 속에 긴박하게 움직였습니다. 국회 연결해 보겠습니다.

문준모 기자, (네, 국회에 나와 있습니다.) 오늘 하루 국회에 비친 표정들은 어떤 것들이 있었습니까?

<기자>

아침부터 이곳 국회에는 아주 팽팽한 긴장감이 흘렀습니다.

여야 할 것 없이 아침 정례회의를 취소하고 헌재 선고에 촉각을 곤두세웠습니다.

각 당 지도부는 아침 일찍 당사나 국회로 나와서 비공개로 대응책을 논의했습니다.

당의 공개 입장이나 의원 개개인의 발언은 극도로 자제하는 분위기였습니다.

TV에서 생중계된 탄핵선고 과정도 문을 닫아걸고 비공개로 조용히 지켜봤습니다.

<앵커>

그런데 말이죠, 오늘 11시 21분에 헌재 선고가 거의 나오자마자 각 당의 입장들이 따라서 나오던데, 미리 예측한 게 있었나 보죠?

<기자>

그랬던 건 아니었습니다.

선고 직전까지 4대 4 기각이다, 7대 1 인용이다, 이런 확인되지 않은 얘기들이 떠돌았습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봤을 때 모두 거짓 정보였고요, 어느 쪽이다, 장담을 할 수 없었기 때문에 각 당은 기각, 혹은 인용에 대해서 각각의 입장을 미리 정리해 놨습니다.

그래서 오전 11시 21분 헌재의 최종 주문이 나온 직후인 11시 반을 전후로, 각 당 지도부가 발 빠르게 입장을 내놨던 것입니다.

<앵커>

입장 내는 것에는 큰 차이는 없었던 것 같은데, 탄핵에 찬성했느냐, 반대했느냐에 따라서 당 내부의 분위기는 굉장히 많이 달랐을 것 같아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물론, 탄핵 찬반에 따라 표정은 많이 달랐습니다.

자유한국당은 한 마디로 망연자실한 분위기였습니다.

대통령 파면 직후 탄식하며 말을 잇지 못하는 모습이 목격되기도 했습니다.

탄핵에 찬성했던 민주당과 국민의당, 바른정당은 인용 결정을 반기면서도 차분하게 대응하려고 노력하는 분위기였습니다.

민주당에선 비공개로 선고 과정을 지켜보던 방에서 대통령 탄핵 직후 환호성을 질렀던 일부 당직자들을 지도부가 나서서 황급하게 제지하기도 했습니다.

선고 직후 열린 바른정당 의원총회에서는 정병국 대표가 이제 맡은 바 소임을 다했다며 대표직 사퇴 의사를 밝혔습니다.

오후에는 정세균 국회의장과 각 당 대선 주자들이 잇따라 공개 성명을 발표하면서, 정치권은 이제 본격적인 대선국면에 돌입했습니다.

(현장진행 : 박현철, 영상취재 : 이재경·배문산, 영상편집 : 김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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