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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고 직후 헌재 앞에선…차벽 사이에 두고 '울고 웃고'

<앵커>

오늘(10일) 하루종일 헌법재판소 앞에서 집회 상황을 직접 취재한 이세영 기자 나와 있습니다.

이 기자, 오늘(10일) 아침부터 나가 있었잖아요. 아까 화면 보니까 현장 분위기가 참 과격했죠?

<기자>

사실 선고가 나자마자 바로 분위기가 험악해진 건 아닙니다.

실시간으로 선고 과정을 TV 중계를 지켜 보고 있던 탄핵 찬성 측과는 달리, 탄핵 반대 집회 참가자들은 5분가량 지날 때까지 선고 결과를 전혀 모른 채 구호를 외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곳곳에서 갑자기 "탄핵이 인용됐다!" 라는 소리가 들렸고, 이후에는 정적이 흐르더니 침울한 분위기였습니다.

20분쯤 뒤 사회자가 갑자기 "헌법재판소로 쳐들어가자, 트럭으로 밀어버리겠다"는 방송을 반복하기 시작했고 순식간에 참가자들이 차벽을 넘고, 또 죽창이 날아들고, 경찰과 몸싸움을 하는 위험천만한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앵커>

죽창까지 날아들었으면 굉장히 위험한 상황일 수 있었는데, 취재하는 데는 어땠습니까?

<기자>

제가 안국역 출구 앞, 그러니까 경찰과 탄핵 반대 집회 참가자들이 대치 중인 한복판에서 현장 상황을 계속 전해 드렸는데요, 흥분한 참가자들이 취재진을 향해서도 항의하거나 또 욕설을 하기도 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일부 취재진이 폭행을 당하고, 기자증을 뺏기기도 했는데, 그러다 보니 근접 취재를 포기하고, 결국 몸을 피해야 하는 상황까지 가기도 했습니다.

<앵커>

탄핵 찬성 집회도 바로 옆에서 열렸잖아요? 그런데 탄핵 찬성 집회 쪽하고 탄핵 반대 집회 쪽이 충돌하거나 그런 일은 없었습니까?

<기자>

사실 그 부분이 가장 우려되는 상황이었는데요, 헌법재판소 인근에서 열린 탄핵 찬성 집회는 다행히 일찍 끝났습니다.

참가자들은 공연과 문화제를 마친 뒤, 오전 11시부터 숨죽인 채 선고 결과를 지켜봤는데요, 방송을 통해 탄핵 인용 사유가 하나씩 나올 때마다 큰 환호성이 쏟아졌습니다.

참가자들끼리 부둥켜안고, 울기도 하면서 축제 분위기가 이어졌고, 청와대 방향으로 행진에 나서면서 헌법재판소 앞을 떠났는데요, 같은 곳이라고는 믿기 어려울 정도로, 차벽 하나를 사이에 두고, 양측의 분위기가 참 많이 달랐습니다.  

<앵커>

그러게 말입니다. 오늘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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