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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첫 대통령 파면…'최순실 게이트' 발단에서 탄핵까지

<앵커>

지난해 10월 20일, 박근혜 전 대통령은 두 재단과 무관하다며 첫 입장을 밝혔습니다. 닷새 뒤, 최순실의 도움을 인정한 담화를 합니다. 특검을 수용하겠다는 입장에도 촛불은 100만을 넘었고, 검찰에선 피의자로 입건합니다. 11월 29일, 2차 담화에선 진퇴를 국회에 맡기겠다고 했는데, 여론은 이걸 버티기로 받아들였습니다. 나흘 뒤 역대 최대인 232만 명이 촛불을 들었고, 12월 9일 국회는 탄핵소추안을 가결합니다. 연초 기자간담회에서 탄핵사유를 부인하며 여론전에 나섰지만, 결국 오늘(10일) 대통령직에서 파면됐습니다.

국정농단 사태에서 탄핵까지를 박민하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기자>

국정농단의 흔적이 고스란히 담긴 최순실의 태블릿PC는 국민 분노에 불을 붙였습니다.

[박 전 대통령 (2016년 10월25일) : 국민 여러분께 깊이 사과드립니다.]

[최순실 (2016년 10월31일) : 죽을죄를 지었습니다.]

촛불을 든 시민들은 광화문 광장을 가득 메웠습니다.

국회는 78%라는 압도적인 찬성률로 탄핵소추안을 통과시켰습니다.

[정세균/국회의장 (2016년 12월9일) : 대통령 박근혜 탄핵소추안은 가결되었음을 선포합니다.]

특별검사의 수사가 본격화되면서 삼성 등 대기업과의 검은 거래, 헌법가치를 유린한 문화계 블랙리스트, 정유라의 부정입학 등 각종 의혹은 속속 실체를 드러냈습니다.

하지만, 잘못을 인정하는 듯했던 박 전 대통령 태도가 돌변했습니다.

특검의 대면조사와 청와대 압수수색을 거부하며 역공에 나섰고,

[박 전 대통령/1월25일 정규재TV 인터뷰 : 오래전부터 기획된 것이 아닌가 하는 그런 느낌도 지울 수가 없어요. 솔직한 심정으로….]

최순실도 저항했습니다.

[최순실 (1월25일) : 자유 민주주의 특검이 아닙니다.]

헌법재판소 심판정에선 미르와 K스포츠재단 강제모금, 최순실의 국정개입, 세월호 7시간 행적 등 13가지 탄핵사유를 놓고 국회와 대통령 대리인단이 팽팽히 맞섰습니다.

대통령 측은 재판의 공정성을 문제 삼고, 시간 끌기로 일관했습니다.

[김평우/대통령 대리인단 변호사(2월26일) : 양반이 복종하라고 하면 복종하는 우리가 노예입니까?]

그러나 광장의 촛불은 흔들리지 않았습니다.

헌법재판소 역시 대통령 탄핵심판 결과의 정당성을 확보하기 위해 공정성과 엄격함을 잃지 않았습니다.

17차례의 변론을 통해 25명의 증인을 신문했습니다.

이어진 결론은 분명했습니다.

최순실의 이익을 위해 대통령의 지위와 권한을 남용했고, 이는 헌법과 법률을 위배했다고 판단했습니다.

[이정미/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 (오늘) : 재판관 전원의 일치된 의견으로 주문을 선고합니다. 주문, 피청구인 대통령 박근혜를 파면한다.]

성숙한 광장의 민주주의는 탄핵심판이라는 헌법제도의 틀 안에서 비정상적인 대통령과 정권에 마침표를 찍었습니다.

(영상편집 : 장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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