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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어롤' 출근…이정미 대행도 긴장시켰던 '운명의 날'

<앵커>

오늘(10일) 아침에 이정미 헌법재판소장 권한 대행이 미용 도구를 머리에 꽂은 채 출근하는 모습이 하루 종일 화제였죠. 얼마나 긴장했으면 그랬겠냐, 아니다. 모종의 신호다, 해석이 분분했습니다.

김정기 기자입니다.

<기자>

오늘 아침 7시 50분 헌법재판소 앞.

이정미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이 조용호 재판관 등에 이어 5번째로 출근합니다.

이 권한대행이 빠른 걸음으로 건물 안으로 들어가는 순간, 기자들의 카메라 셔터가 일제히 터졌습니다.

그런데 머리 위에 분홍색 미용 도구가 보입니다.

바로 머리에 볼륨을 주기 위해 여성이 즐겨 사용하는 '헤어롤'입니다.

이 권한 대행은 평소 집에서 머리를 손질하고 출근했지만, 오늘은 출근 시간을 앞당기면서 이동 시간을 활용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탄핵 선고에 집중한 나머지 헤어롤을 빼고 차에서 내린다는 것을 깜빡 잊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대통령 탄핵 심판이란 운명의 날인 만큼 긴장했을 것이라는 해석도 나왔습니다.

인터넷에선 2개의 헤어롤 모양이 헌재 재판관 8명, 만장일치 탄핵 인용을 암시한 것이라는 말도 나왔습니다.

하지만 결정문을 낭독하는 이 권한 대행의 목소리는 차분하고 침착했습니다.

[이정미/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 : 대의 민주제 원리와 법치주의의 정신을 훼손한 것입니다.]

시민들은 헤어롤 해프닝이 오직 일만 생각한 이 권한대행의 아름다운 실수였다며 그동안 고생한 헌재 재판관들의 노고에 박수를 보냈습니다.

(영상편집 : 오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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