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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관저' 안 떠난 박 전 대통령…침묵으로 일관

<앵커>

탄핵 선고 이후 박근혜 전 대통령이 언제 청와대를 떠나는지도 관심사였습니다. 박 전 대통령은 아직 청와대 관저에 머물면서 침묵을 지키고 있습니다. 청와대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한승희 기자, (네, 청와대에 나와 있습니다.) 오늘(10일)이 아니면, 언제 떠나겠다는 이야기가 있었습니까?

<기자>

아닙니다.

청와대를 언제 떠날 것인지는 밝히지 않았습니다.

서울 삼성동에 사저가 있는데 '삼성동 상황 때문에, 오늘은 이동하지 못한다, 박 전 대통령은 오늘 관저에 있게 된다'는 짧은 방침만 알렸습니다.

즉, 삼성동 사저로 복귀처는 정해졌지만, 당장 옮겨가기엔 무리가 있다는 뜻으로 읽힙니다.

삼성동 사저는 20여 년 간 박 전 대통령이 살았었지만, 최근 4년간은 빈집이었기 때문에 손볼 곳이 많다는 얘기입니다.

대통령이 탄핵되면, 언제까지 청와대를 나가야 한다는 법의 명문 규정은 없습니다.

그렇지만 박 전 대통령이 떠나는 시점을 밝히지도 않으면서 청와대 관저에 머무는 것에 대한 비판 여론이 일고 있습니다.

국민의당은 앞으로 검찰 수사를 받는 데 필요한 대통령 기록물 등을 훼손할 가능성이 있다며 속히 청와대를 떠나라고 촉구했습니다.

<앵커>

박 전 대통령이 침묵을 지키고 있는데, 헌재 결정을 존중한다는 원론적인 입장 표명은 있어야 하지 않을까요?

<기자>

특히 탄핵에 반대한 국민들이 격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박 전 대통령이 '헌재 결정 승복'과 또 '통합'의 메시지를 내는 것이 중요한 상황입니다.

그런데 아직 입장표명이 없습니다.

오늘 오후에 한광옥 비서실장과 수석비서관들이 박 전 대통령을 만났는데요, 이 자리에서도 박 전 대통령은 '드릴 말씀이 없다'며 매우 침통한 모습을 보였다는 말만 전해지고 있습니다. 

박 전 대통령이 '결백'을 주장하면서 탄핵 가능성을 높게 보지 않았었기 때문에 그만큼 받은 충격이 큰 것 아니냐는 말도 나옵니다.

그러나 지금이야말로, 전직 대통령으로서 '헌정 질서 수호와 국민 통합'을 위한 분명한 메시지를 내줘야 할 시점입니다.

(영상취재 : 문왕곤·박영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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