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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서 한국말 안 해요"…사드보복에 불안한 교민들

<앵커>

이렇게 한·중 사드 갈등이 이어지면서 중국에 있는 우리 교민들의 불안감도 커지고 있습니다. 베이징 연결합니다.

편상욱 특파원, (네. 베이징입니다.) 우리 교민들 분위기 좀 어떻습니까?

<기자>

제가 우리 교민들이 많은 한인타운인 왕징과 유학생들이 많은 우다코우 두 지역을 모두 둘러봤는데, 두 군데 다 썩 상황이 좋지 않습니다.

베이징 한인타운 왕징에 있는 한식당들은 기존에 중국인 손님들도 많았는데, 많이 줄었습니다.

그리고 우리 유학생들이 느끼는 불안감도 점차 더 커지고 있습니다.

[김영옥/한식당 주인 : 중국분들은 사드로 인해서 한국식당에 들어오는 걸 좀 꺼려하는 듯하고요.]

[강현규/칭화대 유학생 : 지하철을 타던가 하면 확실히 한국말을 안 하게 되고 한국폰도 안 꺼내게 되고 괜히 중국인처럼….]

중국에서 근무하는 주재원들은 특히 회사에서도 가족들 걱정이 많았습니다.

외출을 자제시키고, 택시도 가급적 여러 명이 같이 타도록 당부하고 있었습니다.

아직 큰 불상사는 생기지 않았지만, SNS를 통해서 사실 여부가 확인이 안 되는 소문들이 나돌면서 불안감이 더 커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앵커>

그렇군요. 그런데 현지 언론이나 당국의 태도가 조금 누그러진 것 같아 보이는데, 이건 어떻게 봐야 할까요?

<기자>

중국의 태도가 다소 풀린 것처럼 보이는 건 다음 달 미·중 정상회담 성공을 위해서 잠시 속도 조절에 나섰다, 이렇게 보시면 맞을 것 같습니다.

지금 당장 중국이 한국을 보복 대상으로 삼고 있지만, 결국 궁극적으로는 미국과 연결된 문제기 때문에 중국도 입장이 그렇게 썩 자유롭진 않습니다.

그렇다고 중국이 이대로 물러설 것으로 보기는 어렵습니다.

실제로 중국 관영언론들은 오늘자 신문에서 이미 한반도에 사드 배치가 시작됐더라도 한국이 이에 대한 대가를 반드시 치르게 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결국 사드 문제는 한·중과 한·미. 또 미·중 관계가 아주 복잡하게 얽혀있는 문제기 때문에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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