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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북한 외교 '급랭'…서로 '대사 추방'

<앵커>

김정남 피살사건과 관련해 말레이시아 정부를 맹비난했던 북한대사가 결국 추방됐습니다. 북한도 이에 맞서 북한주재 말레이시아 대사를 추방하기로 했습니다. 양국의 갈등은 이제 외교관계 단절까지 갈 가능성이 커보입니다.

박민하 기자입니다.

<기자>

어제(6일) 오후 쿠알라룸푸르의 북한 대사관 앞입니다. 승합차엔 평양으로 돌아가기 위한 여행가방과 이삿짐이 실렸습니다.

[강 대사님 짐인가요?]

강철 북한 대사는 리동일 전 유엔 대사의 배웅을 받으며 북한대사관을 나섰습니다.
 
강 대사는 말레이시아를 떠나기 직전 공항 출국장에서 다시 한 번 말레이시아 정부에 맹비난을 쏟아냈습니다.

[강철/북한 대사 : (제 발언은) 근거없이 우리 국민을 체포했으며 우리 공화국을 표적으로 수사한 것에 대한
응당한 입장 표명이라고 생각합니다.]

말레이시아는 어제부터 북한과 비자면제협정을 파기했습니다.

[리잘/말레이시아 외무부 차관 : 양국 관계가 타격을 입었습니다. (앞으로는) 과거 같지 않을 것입니다.]

또, 오는 28일 평양에서 예정된 북한과 아시안컵 최종 예선 경기에 자국 대표팀의 출전을 금지하며 북한과 관계 단절 작업이 계속될 것임을 예고했습니다.

이에 맞서 북한 외무성은 본국의 소환 명령에 따라 지난달 21일 평양에서 귀국한 북한 주재 말레이시아 대사에 대해 추방 결정을 내렸습니다.

말레이시아와 북한이 상대국 대사를 추방하는 극단적인 외교 대립으로 치달으면서 대사관 폐쇄나 단교로까지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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