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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 말 많았을 텐데'…특검, 수사발표 서둘러 끝낸 이유

<앵커>

법조팀 박상진 기자 나와 있습니다. 박 기자, 특검 수사 90일 정도 했잖아요. 그럼 발표 내용도 많고 소회도 적지가 않을 텐데 오늘(6일) 발표 보니까 20분도 안 되어서 금방 서두른 느낌이에요.

<기자>

일반적으로 검찰에서 수사발표를 하면 공식발표문을 먼저 읽고 이후에 취재진들과 질의 응답시간을 갖습니다.

기자들이 기사 쓰는 데 필요한 수사 배경 등을 이야기해주는 거죠.

오늘 발표문만 1백 페이지에 달했으니 특검도 할 말이 많았을 겁니다.

그런데 수사 결과 요약만 짧게 읽고 질의응답 없이 퇴장한 건 아직 남아 있는 헌재 탄핵심판을 의식한 것으로 보입니다.

탄핵심판 선고가 10일이네, 13일이네 하는 상황에서 대통령의 범죄 혐의가 이렇다저렇다 하는 건 아무래도 오해를 살 수 있기 때문에 특검이 그런 부분을 조심한 것 같습니다.

<앵커>

수사결과 발표가 특검이 끝나고 며칠 지난 다음, 오늘 하게 된 이유를 특검이 언급했죠?

<기자>

특검법상 발표날짜가 정해진 건 아닙니다만, 수사결과발표에 나선 박영수 특검은 발표가 예상보다 늦어진 이유부터 설명했습니다.

수사 기간 만료 하루 전에 기간연장이 무산돼 기소절차나 기록 정리 등에 시간이 걸렸고, 특검법상 수사가 종료되면 청와대와 국회에 보고해야 하는데 그 부분을 준비하는 데에 시간이 걸렸다고 했습니다.

이것도 탄핵심판과 연관 지어 해석됩니다.

대통령 측은 특검이 28일에 수사 끝내놓고 탄핵심판에 영향을 미치려고 시간을 끈다는 의혹을 제기했거든요.

특검 입장에서는, 수사 발표 전 아예 그런 의혹을 차단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됩니다.

<앵커>

지금 언급한대로 청와대 측에서는 특검의 수사 결과 발표가 탄핵심판에 영향을 미치려는 의도라고 계속 주장해왔는데, 정작 이야기를 들어보니까 현직 청와대 행정관이 태극기 집회 단체하고 연락받은 정황이 드러났다고 하더라고요?

<기자>

청와대 정무수석실 허현준 행정관이 지난해 1월부터 최근까지 친박 보수단체 대표들과 전화, 문자메시지 등 연락을 꾸준히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리고 최순실 씨가 소환되거나 박근혜 대통령 대면조사 이야기가 나올 때는 빈도가 집중된 것으로 특검 수사에서 드러났습니다.

이 단체들은 아시다시피 탄핵과 특검 수사를 반대하는 시위를 주로 벌이고 있는데요, 특검은 청와대와 이들이 집회 일정과 내용을 조율한 거로 의심했지만, 물증이나 단서는 확보하지 못한 거로 전해졌습니다.

<앵커>

그럼 그 수사 내용도 검찰로 넘어갔습니까? (현재 넘긴 것으로 아는데 그 부분에 대해서 검찰 수사가 이뤄질지 여부는 파악 못 했습니다.) 알겠습니다. 지켜보죠.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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