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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 빼돌려 '원정도박'…15억 원 탕진한 농협 직원

<앵커>

농민들에게 거둬들인 쌀 1천500톤을 몰래 팔아치운 농협 직원이 구속됐습니다. 자기 통장으로 쌀값 15억 원을 받아 챙겼는데, 해외에 나가서 도박을 하다 모두 탕진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KBC 이상환 기자입니다.

<기자>

10억 원이 넘는 쌀과 함께 자취를 감췄던 보성의 한 농협 직원이 잠적 두 달여 만에 경찰에 자수했습니다.

농협에서 판매 업무를 담당했던 36살 채 모 씨는 막대한 양의 쌀을 몰래 팔아치운 혐의로 결국 구속됐습니다.

쌀이 저장창고에 있는 것처럼 장부를 조작해 농협을 속였고, 구매자들에겐 농협이 아닌 다른 계좌로 대금을 받았습니다.

농민들 계좌라며 구매자들을 안심시켰지만, 실제론 자신의 차명계좌 5곳으로 돈을 빼돌렸습니다.

[경찰 관계자 : 재고상으로는 정상적으로 (쌀이) 남아 있는 것으로 처리해버리면 시스템상으론 재고가 있는 거죠.]

채 씨는 그렇게 빼돌린 판매 대금 15억 3천만 원을 해외 원정도박에 모두 탕진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조사결과 채 씨는 지난해 서른 번 넘게 필리핀으로 나가 107일 동안 체류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경찰은 채 씨의 출입국 기록과 돈이 입금된 시기가 일치하는지 조사한 뒤 검찰에 사건을 넘길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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