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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권 감정싸움에…물 건너간 '황교안 탄핵과 특검 연장'

<앵커>

어제(27일) 야당이 황교안 권한대행 탄핵과 특검법 연장법안 처리를 주장하고 나섰지요. 오늘 야 4당 지도부가 이걸 논의하려고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그런데 뜻밖의 일이 벌어졌습니다.

남승모 기자입니다.

<기자>

화기애애하던 회담 분위기는, 국민의당 박지원 대표가 꺼낸 문재인 책임론에 얼어붙었습니다.

황교안 총리부터 바꾸고 박근혜 대통령을 탄핵하자고 했는데, 문 전 대표가 이를 걷어차 지금의 특검 연장 무산사태를 불렀단 겁니다.

[박지원/국민의당 대표 : 모 대통령 후보는 혁명적 상황, 청소 운운하면서 (총리 교체 후 탄핵) 이것을 거절했기 때문에 (그에 대한) 책임 있는 행동을 해달라는 겁니다.]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가 발끈했고, 감정싸움으로 번졌습니다.

[추미애/더불어민주당 대표 : 특정 대선 주자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는 것을 명백하게 말씀드립니다. 서로 남 탓을 하기보다는 제대로 철저한 공조를 통해서….]

[박지원/국민의당 대표 : 남 탓이 아닙니다. (민주당) 자기 탓입니다.]

얼굴까지 붉히며 4당이 합의한 특검 연장법안 직권상정 요청은 무산됐습니다.

야 4당 원내대표가 정세균 국회의장을 찾아갔지만, 정 의장은 거부했습니다.

직권상정 요건도 안 되고, 황 대행이 거부권을 행사하면 실효성도 없을 거란 겁니다.

황교안 대행 탄핵 추진도 제동이 걸렸습니다.

바른정당의 불참에 이어, 탄핵을 먼저 제안한 국민의당이 국정 공백 우려가 있을 수 있다며 신중론으로 돌아섰습니다.

여야는 다만 다음 달 3일부터 한 달 동안 임시국회를 열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자유한국당이 결사 저지한다는 방침이어서 황 대행 탄핵과 특검 연장법 처리는 사실상 물 건너가는 분위기입니다.

(영상취재 : 최호준·이재영, 영상편집 : 이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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