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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상 옮겨달라는 외교부에…"어느 나라 외교부냐"

<앵커>

우리 외교부가 부산 소녀상이 있는 지역의 행정기관에 공문을 보내서 소녀상을 다른 곳으로 옮겨달라고 요구했습니다. 얼어붙은 한일관계를 고려한 조치인데 일본에선 그걸론 어림없다는 입장이고 국내에선 비판 여론이 커지고 있습니다.

양만희 기자입니다.

<기자>

외교부가 평화의 소녀상이 설치된 지역인 부산 동구 등 관련 지자체에 공문을 보낸 것은 지난 14일입니다.

일본 총영사관 앞은 소녀상을 설치하기에 적절치 않은 곳이니, 옮기는 방안에 대해 지혜를 모을 필요가 있다는 공문이었습니다.

[조준혁/외교부 대변인 : 국제 예양 및 관행 측면에서 바람직하지 않다는 입장입니다. (그러니까 서울 대사관 근처 소녀상도 방금 말씀하신 기준을 적용할 수 있다는 말씀이신 거죠?) 네, 그렇습니다.]

외교부가 공문을 보낸 것은 일본 대사가 소녀상 설치에 반발해 자국으로 돌아간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걸 보여주기 위한 것입니다.

그러나 일본 정부는 그 정도론 어림없다는 반응입니다.

[스가 요시히데/일본 관방장관 : 앞으로 한국 측에 대해 끈기 있게 모든 기회를 통해 위안부상 문제를 포함해 합의의 착실한 이행을 요구해 나가겠습니다.]

실제 이전 가능성도 거의 없습니다.

부산 동구청은 소녀상 철거나 이전은 없다고 한 입장에 변함이 없다고 일축했습니다.

시민단체들도 어느 나라 외교부냐고 반발했습니다.

외교부의 공문 발송은 "소녀상 설치는 민간이 한 일이라서 정부가 이래라저래라 할 수 없다"고 해온 기존 입장에서도 벗어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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