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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육원 아이들 한 끼에 2천300원…성장 차이 가져와

<앵커>

부모가 없거나 키울형편이 안돼는 아이들이 머무는 보육원에 정부가 지원하는 한끼 식비는 한사람에 2천300원 정도입니다. 복지부가 권고하는 저소득 아동의 한끼 최저 식비가 3천500원인데 여기에도 훨씬 못미치는 액수죠. 이렇게 2천300원짜리 밥을 먹는 아이들은 제대로 성장하기도 어렵다고 합니다.

김관진 기자입니다.

<기자>

보육원 아이들 60명이 먹는다고 가정해 영양사와 함께 한 끼에 2천348원짜리 급식을 만들어봤습니다. 쌀밥과 시금치된장국, 자반고등어구이에 무나물을 올렸습니다.

복지부가 권고하고 있는 지역 저소득 아동 최저급식비, 3천500원으로 만들면 어떨까. 시금치된장국엔 칼슘이 풍부한 바지락이 들어가고 불고기도 밥상에 올릴 수 있습니다.

[이서연/보육원 영양사 : (2,348원짜리는) 품질 같은 게 떨어져요. 생물 같은 건 먹기 힘들고요. (3,500원짜리는) 잡곡을 조금 더 여유 있게 여러 가지를 섞어서 넣었고요.]

[보육원 남학생 : 옛날에는 막 후식 같은 것도 나왔는데 (지금은) 밥만 먹는 거랑, 동생들이 제대로 못 먹는 게 (아쉬워요.)]

부실한 식사는 아이들 성장에도 영향을 미칩니다.
 
3년 전 실시한 한 실험 조사에서 3천500원짜리 밥을 먹는 아이들은 1천700원 짜리 밥을 먹은 아이들 보다 키는 평균 1.6㎝, 몸무게는 평균 2.4㎏ 더 성장했습니다. 

[임종한 교수/인하대 직업환경의학과 : 성장과 관련되는 굉장히 민감한 시기에 식사의 질의차이가 성장의 질적 차이를 가져다주는 것이고….]

식대를 3천500원으로 올리면 비타민C와 칼슘 등 성장기에 꼭 필요한 영양소도 제공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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