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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박사이트로 모은 50억 원, 동창이 흉기로 '갈취'

<앵커>

불법 도박사이트로 돈을 모은 동창을 감금 협박해서, 50억 원이나 뜯어낸 남자가 붙잡혔습니다.

이세영 기자입니다.

<기자>

아파트 주차장에 한 남성이 여행용 가방 두 개를 들고 나타납니다.

다른 남성 두 명도 가방을 들고 오더니, 모두 6개의 가방을 승용차에 싣습니다.

가방 안엔 흰 봉투가 수북한데 안에는 모두 5만 원권 지폐가 들어 있었습니다.

45살 유 모 씨가 30년 가까이 알고 지낸 고등학교 동창 45살 A 씨를 흉기로 위협하고 감금해 빼앗은 돈입니다.

유 씨는 지난달 9일 후배 2명과 함께 A 씨를 경기도 남양주 한 아파트로 유인해 폭행한 뒤, 한 시간가량 손과 발을 묶고 흉기로 위협했습니다.

A 씨는 결국 현금을 보관한 장소를 털어놓았고, 유 씨 일당은 그곳에서 50억 원을 발견해 가방에 담아 달아났습니다.

유 씨는 도박으로 2억 원 넘는 빚을 져 사채업자들에게 시달리자 A 씨를 범행 대상으로 삼았습니다.

A 씨는 2014년 말부터 불법 스포츠 도박사이트를 운영하며 거액을 벌었습니다.

[윤철희/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 경감 : 불법 도박 사이트를 운영해 번 돈이기 때문에 신고를 하지 못할 것으로 생각하고 완전 범죄를 꿈꾸고 범행을 하게 된 것입니다.]

범행 직후 캄보디아로 도망친 유 씨 일당은 돈을 가지러 잠시 귀국했다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경찰은 유 씨와 범행에 가담한 후배 두 명을 구속하고 A 씨를 불법 도박 사이트 운영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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