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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밀하게 조용하게'…北, 독침·독총 선호하는 이유

<앵커>

북한 공작원이 요인 암살에 주로 사용하는 독총과 독침입니다. 청산가리보다 독성이 5배 더 강한 치명적인 독약 브롬화네오스티그민이 들어 있는데, 이번에도 이런 독을 이용한 무기에 김정남이 살해됐을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 북한은 고전적인 독극물 암살 수법을 선호해 왔습니다.

그 이유, 이성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손전등 모양의 독총을 발사하자 탄환이 순식간에 4mm 두께의 합판을 뚫어버립니다.

볼펜 윗부분을 돌리자 끝에 뾰족한 침이 튀어나오는데, 바로 독침입니다.

지난 2011년 국내에서 검거된 간첩이 갖고 있던 암살용 무기들입니다.

탄환과 독침 안에는 치명적인 독약이 들어 있는데 북한은 '브롬화네오스티그민'이라는 성분을 사용해 왔습니다.

[홍세용/순천향대학교 천안병원 교수 : 신경을 마비시켜서 숨을 못 쉬게 한다든지 심장마비를 유도한다든지 그런 용도인 거죠]

탈북자 출신으로 대북전단 살포 활동을 벌여 온 박상학 씨도 2011년 간첩의 독침에 살해될 뻔했습니다.

[박상학/자유북한운동연합 대표 : 두려운 감정 안 들었다는 건 거짓말이에요. 지성인들이 쓰는 볼펜 가지고 사람을 죽인다니…]

독극물 공격은 소지가 간편하고 사용 방법도 간단해 요인 암살에 많이 사용돼 온 고전적 수법입니다.

[박상학/자유북한운동연합 대표 : 가장 비밀스럽고 신속하게 사람 죽이고 소리도 안 나고 누가 한지도 모르고 총보다도 먼저 죽여버리니까…]

전문가들은 스프레이형 독극물보다는 독침이나 독총을 사용하는 게 일반적인 수법이라고 얘기합니다.

[이만종/한국테러학회장 : 스프레이형 독극물을 사용했을 경우에 퍼지게 됩니다. 효과가 작을 수 있는데 독침은 특정인을 목표로 해 그 사람만 타격할 수 있기 때문에…]

독극물에 노출된 뒤 사망하기까지 걸린 시간과 시신의 상태 등을 분석해야 사용된 독극물의 종류와 수법을 추정할 수 있습니다.

(영상취재 : 서진호, 영상편집 : 윤선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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