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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돌이 된 '비운의 장자'…드라마 같던 김정남의 삶

<앵커>

보신 것처럼 황태자에서 해외 낭인까지 이 비운의 장자가 살아온 인생은 드라마 같았습니다.

김정남의 삶을 이경원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기자>

백두혈통의 장손 김정남에 대한 아버지 김정일의 사랑은 각별했습니다.

25살에 인민군 대장 칭호를 받고 주요 보직을 거치며 후계자 입지를 굳히는 듯했습니다.

김정남의 발목을 잡은 건 자유분방한 그의 성격이 드러난 2001년 일본 밀입국 사건이었습니다.

아들과 두 명의 여성과 함께 도쿄 디즈니랜드에 간다며 가짜 여권을 사용하다 적발돼 추방당한 겁니다.

어머니 성혜림이 병 치료차 러시아에 머물며 김정일과 사이가 멀어진 데다, 1996년 이모 성혜랑이 미국에 망명한 것도 김정남의 위상을 흔들었습니다.

김정남은 어느새 외국을 전전하는 신세가 됐습니다.

마카오에서,

[김정남 (2007년 2월) : (만다린 호텔에 머무시나요?) 말씀드릴 수 없어요. 제 사생활입니다.]

베이징에서,

[2007년 2월 : (한마디만 해주세요!) 드릴 말씀이 없어요.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간간이 언론에 모습을 드러냈지만, 말을 아꼈습니다.

권력의 무게 추는 이복동생 김정은에게 쏠렸습니다.

2009년 1월부터 들려온 김정은의 후계자 소식에 담담한 모습을 보이고,

[2009년 6월 : (동생 김정은이 후계자가 되는 건가요?) 아버지가 동생을 후계자로 삼은 건 그만큼 동생을 매우 좋아한다는 뜻이죠.]

정치와 선을 긋기도 했습니다.

[2009년 1월 : (정치에는 개입 안 하시나요?) 저는 정치와 상관없습니다. 전혀요.]

하지만 이복동생과의 후계 경쟁에서 완전히 밀려난 그는 북한 정권의 숙청 대상이 됐고, 결국, 이국땅에서 최후를 맞았습니다.

(영상편집 : 박정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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