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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려달라" 편지에도…北, 5년 전부터 김정남 암살 시도

<앵커>

국가정보원은 김정남이 5년 전부터 김정은의 암살 위협에 시달렸다고 밝혔습니다. 이른바 '스탠딩 오더'. 별도 지시가 있을 때까지 암살을 계속 시도하란 겁니다. 오죽 시달렸으면 동생 김정은에게 살려달라고 편지를 보내기까지 했습니다.

한상우 기자입니다.

<기자>

김정남을 향한 이복동생 김정은의 위협은 사실상 후계자로 낙점된 2009년 초부터 본격화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같은 해 4월 발생한 우암각 습격사건이 신호탄이었습니다.

김정남이 해외에 머물다 북한에 돌아왔을 때 파티를 열던 초호화 별장, '우암각'을 국가안전보위부가 급습한 겁니다.

김정남은 현장에 없었지만, 그와 가까운 당 간부와 군 인사들이 체포돼 조사받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때만 해도 김정남은 김정은의 살해 위협을 몰랐던 것으로 보입니다.

[김정남/2009년 6월 마카오 : 전 북한을 떠난 게 아닙니다. 여전히 북한에 거주하면서 단지 마카오에 여행을 온 겁니다.]

김정은도 아버지 김정일이 살아 있는 상황에서 김정남을 제거할 수는 없던 거로 전해졌습니다.

하지만 2011년 12월 김정일이 사망하자 상황이 달라졌다고 국가정보원이 오늘 국회 정보위에 보고했습니다.

[김병기/국회 정보위 더불어민주당 간사 : 김정남의 암살은 김정은이 집권한 이후 스탠딩 오더 즉, 반드시 처리해야 하는 명령이었다고 합니다. 2012년 본격적인 시도가 한번 있었으며….]

김정남은 2012년엔 자신과 가족을 살려달라고 애원하는 편지까지 보내야 했습니다.

[김병기/국회 정보위 더불어민주당 간사 : 저희는 갈 곳도 없고 피할 곳도 없음. 도망가는 길은 자살뿐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음이라고 하소연하였다고 합니다.]

김정은은 형의 애원에도 아랑곳하지 않았고, 김정남은 지난 5년간 살해 위협에 시달려왔습니다.

(영상취재 : 배문산, 영상편집 : 최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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