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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측 "따질 것 많아…탄핵심판 한 달 더 필요"

<앵커>

청와대의 대통령 대면조사 연기, 변호인단의 무더기 증인·증거신청, 여권의 태극기 집회 띄워주기 공세. 어떤 그림의 윤곽이 드러나기 시작하는 분위기입니다. 그 그림에는 오늘(9일)도 더 뚜렷한 윤곽선이 그어졌습니다. 탄핵 심판 변론을 맡은 대통령 변호인 측이 꺼낸 말 때문입니다. "아직도 한 달은 더 심리를 해야 합니다."

박하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국회 측 대리인단은 박근혜 대통령이 헌재에 직접 나올지, 나온다면 언제 나올지를 늦어도 14일까지는 밝혀야 한다는 의견서를 헌법재판소에 제출했습니다.

대통령 측이 대통령 직접 출석 카드로 지연작전을 펼 가능성을 사전에 차단하려는 조치입니다.

이에 대해 대통령 측은 최종 변론이나 대통령 출석을 얘기할 단계가 아니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아직 따져볼 것이 많아 한 달은 더 심리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최 씨가 실제 운용한 회사로 알려진 더블루K 직원의 컴퓨터에서 녹음파일 2천2백여 개가 나왔는데 이 내용을 일일이 확인해봐야 한다는 게 주된 이유입니다.

최 씨 밑에서 일한 직원들끼리 통화하거나 회의한 내용을 녹음했는데, 이들이 최 씨를 이용해 이권을 챙기려다 실패하자 악의적으로 사건을 왜곡해서 이번 국정농단 사태를 만들었음을 입증할 수 있다는 게 대통령 측 주장입니다.

오늘 변론에서 대통령 측은 고영태 씨 대신 증인 신문을 벌이게 된 K스포츠재단 직원들에게도, 최순실 씨를 이용하지 않았냐고 거듭 질문했습니다.

하지만 이미 여러 증인신문을 통해 사실관계가 상당 부분 드러난 상황에서 헌재가 대통령 측의 이런 의혹 제기를 그대로 받아들일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입니다.

(영상취재 : 서진호, 영상편집 : 이홍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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