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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편하다고 꺼놨던 '소방시설'…실수가 빚은 참사

<앵커>

지난 토요일에 발생한 동탄 메타폴리스 화재로 4명이 숨졌습니다. 불의 규모에 비해 인명피해가 컸는데, 알고 보니 스프링클러와 경보기를 일부러 꺼놨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김정우 기자입니다.

<기자>

이번 화재로 숨진 철거업체 현장 소장 63살 이 모 씨.

열흘 전 입대한 막내아들을 비롯해 네 자녀의 아버지였습니다.

[이 모 씨/유가족 : 삼십몇 년을 한결같이 그 일만 해서 (가족들) 먹여 살렸는데 한순간에 돌아오시지를 못하는 곳에 가버리셨으니까.]

불이 시작된 곳에서 20미터쯤 떨어진 두피 관리실에서 숨진 채 발견된 27살 강 모 씨는 고등학교 졸업 후 취업해 여동생까지 살뜰히 챙긴 맏언니였습니다.

[강 모 씨/유가족 : 아기가 태어났을 때도 아기 기저귀 같은 것도 다 보내주고 엄청 많이 도와줬어요.]

희생자는 모두 유독가스에 질식해 숨졌는데, 화재 당시 소방시설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관리업체는 공사 중 오작동을 우려해 화재 발생 사흘 전부터 경보기와 스프링클러, 유도등과 환풍 시설의 전원까지 모두 꺼놓은 상태였습니다.

[정요섭/화성동부경찰서 형사과장 : 스프링클러는 밸브를 잠갔다는 거예요. 공사 시작할 무렵에. (화재 당시) 밸브를 다시 열었다는 진술은 없었습니다.]

방재직원이 소방시설을 다시 켠 것은 화재 발생 후 최소 5분이 지난 오전 11시 5분 쯤.

1분 1초가 급박한 상황에서 대피 가능한 골든 타임이 이미 지난 뒤였습니다.

관리업체는 불이 나기 이틀 전 화성소방서가 주최한 화재 안전환경조성 대회에서 소방시스템이 완벽하다며 최우수 업체로 선정됐던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영상취재 : 김명구, 영상편집 : 장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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