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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더 커질 수 있을까…'키 조절' 유전자 83개 발견

<앵커>

키가 크고 싶어서 별의별 노력을 다 기울이지만 이게 참 마음대로 안 되는 일입니다. 그런데 사람의 키 성장에 관여하는 유전자 83가지가 발견됐습니다. 키 맞춤 치료의 새 돌파구가 될지 주목됩니다.

정구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아이가 건강하게 자라는 걸 보면 뿌듯하지만, 키가 조금 작은 것이 마음에 걸립니다.

혹시 성장판이 닫힌 건 아닌지 엑스레이 검사도 해봤습니다.

[초등학교 3학년 학부모 : 요즘에는 성장이 빨리 끝난다고 그래서. 다른 친구들에 비해선 작은 편이에요.]

280개 연구팀이 참여한 국제연구그룹이 성인 71만 명의 유전자 정보를 분석해 키 성장을 막는 유전자 83개를 찾아냈습니다.

이 가운데 몇몇 유전자는 키 성장을 최고 2cm 정도 억제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박미정/상계백병원 내분비 성장클리닉 교수 : 성장 호르몬을 분비하는 유전자, 성장 유전자 혹은 성장 호르몬 수용체 유전자, 여러 단계에서 조금만 유전자에 이상이 생겨도 키가 안 자랄 수도 있고요.]

연구팀은 성장을 막는 이들 유전자가 작동하지 못하게 하는 약물을 만든다면 키도 더 자라게 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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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정 기자, 유전자 하나의 변이로 키가 2cm까지도 차이 날 수도 있다, 이렇게 이해하면 되는 겁니까?

<기자>

예를 들어 모든 사람은 STC2라는 유전자를 갖고 있는데요, 이 유전자는 키의 성장을 막는 유전자입니다.

그런데 1천 명에 1명꼴로 이 유전자에 변이가 일어나는데요, 변이가 일어난 사람들은 키가 최대 1~2cm 더 크다는 게 연구팀의 연구 결과입니다.

<앵커>

그건 자연적인 변이를 이야기하는 거고, 의도적으로 우리가 유전자를 조작하면 키가 클 수 있다는 이야기로도 해석되는 건가요?

<기자>

우리가 강제적으로 유전자를 조작하게 되면 키가 더 커질 수 있겠다는 게 이론적으로는 더 맞는 이야기인데요, 사실 현실은 쉽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유전자 하나는 몸의 한 부분의 특성을 발현하는 게 아니라 여러 가지 부분의 특성을 발현하기 때문에 우리가 유전자 한 부분을 조작했다가 예상치 못한 일이 발생할 수도 있어서 아직은 연구 과제가 많이 남았다고 보고 있습니다.

<앵커>

어쨌든 지금 자녀들 키 때문에 고민하는 부모님들 많잖아요? 그럼 적어도 이 유전자가 어떻게 작동하고 있는지 검사는 받아볼 필요가 있나요?

<기자>

일단 만 10살이면 평균 키가 140cm 정도인데, 또래보다 15cm 정도 키가 작다거나 아니면 초등학생인데 1년에 4cm씩 키가 크지 않는다고 하면 유전자 검사 또는 성장판 검사를 받아보는 게 좋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입니다.

<앵커>

잘 들었습니다.

(영상취재 : 신동환·김세경, 영상편집 : 이승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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