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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조금 삼키려고…인사 곳곳 '자기 사람' 앉힌 최순실

<앵커>

ODA, 공적개발원조는 개발도상국의 경제발전과 복지증진을 재정적으로 지원하는 사업입니다. 과거에 원조를 받던 우리나라가 거꾸로 원조를 하게 된 자부심, 또 국제 사회에 기여한다는 책임감, 이런 것들이 다 담겨있는 사업입니다. 이 가운데 무상 지원을 주도하는 곳이 바로 외교부 산하 한국국제협력단, 코이카라고 불리죠. 최순실 씨는 이 코이카마저 자기 잇속을 챙기는 수단으로 삼으려고 이사장 인선을 좌지우지한 것으로 특검은 보고 있습니다.

민경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특검은 최순실 씨가 해외 원조 자금을 가로채기 위해 정교하게 구조를 짠 거로 봅니다.

우선 미얀마나 베트남 등 개발도상국 대사로 자기 사람을 앉혀 현지 거점을 만들었다고 의심합니다.

유재경 미얀마 대사는 발탁되기 전 최 씨의 면접을 보면서 '잘 도와드리겠다'고 충성맹세를 한 거로 알려졌고, 전대주 베트남 대사는 최 씨의 조카가 운영하는 유치원이 베트남에 진출하는 데 도움을 줬다는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이란에서 진행하려고 했던 'K타워 프로젝트'의 담당 사업자로 미르재단을 명시한 것도 이런 차원이란 게 특검 해석입니다.

여기에 올해만 118개 국가에 6천5백억 원을 지원하며 무상 지원 사업을 주도하는 코이카의 이사장에도 최 씨가 자기 사람을 앉혀 허브를 장악하려 했다고 특검은 보고 있습니다.

최 씨가 측근인 이상화 하나은행 본부장으로부터 김인식 전 코트라 유럽법인장을 소개받아 코이카 이사장에 천거했다는 겁니다.

김 이사장은 이에 대해 최순실 씨와는 일면식도 없고 오히려 미얀마에서 최 씨가 진행하려던 사업을 본인이 무산시켰다고 말했습니다.

최순실 씨의 외교 농단 정황이 속속 드러나면서 '문화계 인사만 추천 받았다'는 대통령의 해명이 무색해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남성, 영상편집 : 박춘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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