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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음 위 안 걸어도 돼…육지 속 섬 잇는 '공기부양정'

<앵커>

마을이 호수 한가운데 있는데 다리가 없어서 아직도 꽁꽁 언 호수 위를 아슬아슬하게 걸어서 건너가야 하는 마을들이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에 한 동네에 기특한 교통수단이 들어와서 고향 찾아가기도 쉬워졌답니다.

TJB 황상호 기자입니다.

<기자>

꽁꽁 언 얼음판 너머 호젓이 위치한 옥천 오대리 마을.

마을과 육지 사이를 공기부양정 호버크래프트가 쏜살같이 오갑니다.

선체 밑에서 압축공기를 내뿜으며 얼음판을 질주하다 보면 어느새 육지로 이어지는 선착장에 다다릅니다.

군용선박을 개조한 공기부양정 덕에 주민들은 빙판 위를 20분 가까이 위험천만하게 걸어서 다니다 이제는 2분 만에 편하게 오갈 수 있게 됐습니다.

[권병학/옥천군 오대리 이장 : 그때 말도 못하게 불편했죠. 여기서 건너가려면 저기 꼭대기 올라가서 (얼음) 두꺼운 데 찾아다녔죠. 근데 이건 얼음 위도 다니니까 왔다 갔다 빠르고.]

출향인들을 위해 이번 설 연휴에는 24시간 출동 태세를 갖췄습니다.

예전 같으면 겨울에는 성묘가 불가능했지만, 이제 마을을 찾는 누구든 공기부양정을 탈 수 있습니다.

뱃터에는 매일 바뀌는 배 운항장의 연락처를 뒀는데요, 설 명절 마을을 찾은 친인척들이 배를 이용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새로운 교통수단이 제공되면서 꿋꿋이 고향을 지킬 수 있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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