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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름 넣을 때마다 '깜짝'…조선3사 숨통 트이나

<앵커>

요즘 주유소 가서 기름 넣을 때마다 놀라시죠? 유가가 계속 오름세입니다. 소비자들은 반갑지 않은데, 극심한 수주 가뭄에 시달려온 우리 조선업에는 희소식입니다.

경제부 정호선 기자와 얘기 나눠봅니다. 유가가 많이 올랐어요.

<기자>

그렇습니다.

국제유가가 지난해 초에 배럴당 20달러대였는데 지금은 50달러대입니다.

그러니까 1년 사이에 두 배 넘게 오른 겁니다.

이 때문에 요즘엔 휘발윳값이 리터당 2천 원이 넘는 주유소도 주변에서 심심찮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또 이렇게 유가가 오르면서 항공사들이 1년 5개월 동안 받지 않던 유류할증료도 다음 달부터 다시 부과하기로 했습니다.

<앵커>

근데 조선업체들은 유가 상승을 반긴다고요?

<기자>

기름값 오르면 가장 좋아하는 게 산유국과 세계 주요 석유회사들입니다.

그런데 이들이 바로 조선업체들의 VIP 고객입니다.

석유 캐려면 해양 시추 설비가 있어야 하고, 운반할 화물선, 유조선이 필요합니다.

그러니까 조선업에는 주문이 그만큼 늘어날 수밖에 없습니다.

<앵커>

실제 수주가 좀 살아나는 분위기입니까?

<기자>

화면을 보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지금 보시는 게 바다 위에 띄워놓고 석유를 시추하는 부유식 해양플랜트입니다.

삼성중공업이 최근 영국 석유회사 BP로부터 이 설비를 주문받았는데, 무려 1조 5천억 원짜리입니다.

또 지금 보시는 것은 바다에서 채취한 천연가스를 잘 가둬서 육지로 공급하는 선박 형태의 설비입니다.

한 척당 2~3천억 원씩 하는데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 대우조선이 모두 최근에 이 선박을 수주했습니다.

<앵커>

그럼 이제 우리 조선업이 다시 기지개를 켜는 것으로 기대할 수 있는 건가요?

<기자>

우리 조선업이 세계 1위에서 3위로 추락해 체면을 구긴 상태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일단 꽉 막혔던 수주가 재개된다는 측면에서 바닥은 찍은 것 아니냐는 전망입니다.

그런데 본격적인 반등을 위해서는 구조조정과 기술력 개발 등 여러 과제가 아직 산적해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영상편집 : 하성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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