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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 사업가, 필리핀 경찰청 본부서 살해 당했다

<앵커>

필리핀에서 50대 사업가가 현지 경찰에게 납치돼 피살된 사건 전해 드렸습니다만, 살해된 장소가 다름 아닌 필리핀 경찰청 본부였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김수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필리핀 앙헬레스의 주택가에서 여러 명의 남성들이 강제로 한 남자를 차량에 태웁니다.

끌려가는 남성은 한국인 사업가 53살 지 모 씨였고, 납치범들은 현직 경찰관들이었습니다.

[故 지 모 씨 가족 : (경찰에 신고해서) 사람들이 많이 집에 모였고, 웅성웅성 소리가 나니까 옆집 사람들이 와서 어제 점심때 (지 씨가) 끌려가는 걸 봤다는 거예요.]

이들이 지 씨에게 마약 혐의가 있다며 데려간 곳은 바로 마닐라에 있는 경찰청 본부였습니다.

그리고, 경찰청에 주차된 차량 안에서 이들은 지 씨를 목 졸라 숨지게 했습니다.

전직 경찰관이 운영하는 화장장에서 시신을 처리해 증거를 없앤 이들은 가족에게 연락해 500만 페소, 우리 돈 1억 2천여만 원을 받아 챙겼습니다.

살인사건이 일어난 장소가 경찰청 본부라는 것이 알려지자, 필리핀 경찰청장은 당혹스럽고 격노할 일이라며 유감의 뜻을 나타냈습니다.

경찰관 4명이 포함된 피의자 8명 전원은 조만간 구속기소 될 예정입니다.

[권원직/주필리핀 대사관 총영사 : 사법적인 절차가 진행이 되어야만 책임자가 확정될 것이고, 그다음에 유가족이 필요하면 국가 배상을 제기한다든지…]

필리핀 현지에서는 두데르테 대통령이 마약과의 전쟁을 선포하며 경찰관들에게 지나치게 많은 권한을 부여해 경찰관 범죄가 늘고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하성원, 영상출처 : 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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