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17층 상가 화재로 붕괴…소방관 30여 명 사망

<앵커>

이란에서는 랜드마크로 불리는 고층 건물이 화재로 무너져내렸습니다. 소방관 30여 명이 현장에서 숨졌습니다.

장선이 기자입니다.

<기자>

시커먼 연기를 내뿜으며 불에 타던 건물이 허물어지기 시작하더니, 순식간에 건물 전체가 주저앉습니다.

우리 시간 어제(19일) 오후 이란 수도 테헤란의 17층짜리 의류 상가 건물에서 큰불이 났습니다.

상가 9층에서 불이 난 지 2시간 반 만에 건물이 붕괴됐습니다.

당시 대부분의 건물 입주자들은 대피한 상태였습니다.

하지만, 진화작업 중이던 소방관 30명이 숨졌습니다.

또 소방관과 상인 등 90여 명이 다쳤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습니다.

밤샘 구조와 수색에도 만 하루가 지난 현재까지 생존자는 찾지 못했습니다.

[구다르지/부상 소방관 : 창문을 향해 내달렸습니다. 저는 사다리차에 있던 동료에게 구조됐지만 다른 동료들은 잔해에 깔리고 말았습니다.]

테헤란 시는 민간인 사망자는 없다고 발표했지만, 상인들은 가족이나 직원이 실종됐다며 구조를 호소하고 있습니다.

[호세이니/붕괴 목격자 : 일부 사람들은 수표처럼 중요한 서류를 꺼내려고 다시 건물로 들어갔습니다. 가게에 인생의 전부가 걸려 있거든요.]

지은지 55년 된 이 건물엔 400여 개의 의류 매장과 작업장이 들어차 있습니다.

테헤란시는 초기 조사결과 전기합선 때문에 불이 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