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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봉에 폭언·성추행은 예사…인턴마저도 '금수저 논란'

<앵커>

경기침체로 인한 실업 문제가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지난해 전체 실업자가 처음으로 1백만 명을 넘었고 특히 청년 실업률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그런데 직장을 찾지 못해 고통을 받고 있는 청년들이 인턴자리마저도 출신에 따른 차별을 받고 있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정혜경 기자입니다.

<기자>

한 중소기업에서 인턴으로 일했던 대학생 이 모 양은 잦은 야근에도 불구하고 한 달에 보수로 고작 12만 원을 받았습니다.

[이 모 양/대학생 인턴 : (일 끝나면) 밤 10시, 11시 정도 되죠. 그쪽(회사)에선 남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을 하니까….]

업무를 잘 못한다며 폭언에도 시달렸습니다.

또 다른 기업에서 인턴으로 일했던 박 모 양은 성추행까지 당하며 지난해 10월 결국 회사를 그만뒀습니다.

인턴 활동 결과가 학점 취득과 취업으로 연결되기 때문에 학생들은 부당한 일을 당해도 반발하기 쉽지 않습니다.

반면 공공기관이나 금융기관 같이 이른바 좋은 직장의 인턴은 처우가 좋고 취업 때도 더 우대받습니다.

그러다 보니 인턴 선발 과정에서 특혜 논란이 끊이지 않습니다.

[금융기관 관계자 : 거래처에 대한 예우 같은 것도 있고, 윗사람 아는 분의 자제도 많고. 그런 분들은 와서 공부를 하시거나 책을 읽다 가시는 경우가 많죠.]

금수저들만 할 수 있는 인턴이라는 뜻의, '금턴'이라는 말까지 생길 정도입니다.

[이병훈/중앙대 사회학과 교수 : (인턴이) 준취업 과정으로 시행되고 있다면 인턴 선발 단계에서도 보다 투명하고 공개된 기준을 기업 스스로 만들고.]

지푸라기라도 잡으려는 청년들의 고용 불안 속에 인턴마저도 금수저와 흙수저로 나뉜다는 수저 계급론이 등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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