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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 민심은 국민의 뜻 아니다"…방청객 '싸늘'

<앵커>

오늘(5일) 변론에서 박근혜 대통령 대리인단은 탄핵 심판에 제출된 증거를 형사재판처럼 엄격하게 판단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계속 많이 보라는 건데, 시간 끌기 아닌가 의심이 듭니다. 그리고 탄핵소추가 부당하다면서 근거를 몇 가지 내놨는데, 이것도 이상합니다. 이를테면 촛불집회 민심은 국민의 뜻이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김기태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박근혜 대통령 대리인단은 간접증거들은 일일이 당사자를 심판정에 불러 확인해보자고 요청했습니다.

형사소송의 원칙을 엄격하게 적용하자는 것으로 심판 기간을 길게 가져가겠다는 전략입니다.

이에 대해 헌법재판소는 대통령 측의 희망대로 형사재판처럼 진행할 순 없다는 원칙을 밝혔습니다.

박 대통령 측은 "촛불 민심은 국민의 뜻이 아니다"라고도 주장했습니다.

대통령 대리인단 소속 서석구 변호사는 "촛불집회를 주동하는 세력은 김일성 주체사상을 따르고 태극기를 부정한다"며 색깔론까지 동원했습니다.

탄핵소추가 정당하다는 근거로 국회가 촛불집회를 거론한 만큼, 실제 국민 여론과 차이가 있다고 강변하며 탄핵 논리를 반박한 겁니다.

또 검찰과 특검의 정치적 중립성을 문제 삼기도 했습니다.

박근혜 정부가 임명한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에 대해선 노무현 정권의 사정비서관이었던 점을 들먹였고, 윤석렬 특검 수사팀장에 대해선 노무현 정권 때 다시 검사로 특채된 점을 트집 잡았습니다.

12대 1이 넘는 경쟁률을 뚫고 심판정을 찾은 방청객 55명 대다수의 반응은 싸늘했습니다.

[장숭혁/서울 관악구 : 같은 시대에 살고 있는 사람인가 그런 느낌이 들 더라고요. 요즘 시대가 어느 때인데 아직도 그런 소릴 하는 건지 (모르겠어요).]

변론이 진행되는 동안 헌재 주변에선 조기 탄핵을 요구하는 시민단체의 집회와 친박단체들의 맞불 집회가 열려 온 종일 경찰의 삼엄한 경계가 펼쳐졌습니다.

(영상취재 : 김남성, 영상편집 : 박춘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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