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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독일 영주권 얻으려 했다…정유라 자필 편지

<앵커>

그런데 최순실 씨가 적어도 2015년 초부터 독일 영주권을 취득하려고 한 정황이 SBS취재팀이 입수한 딸 정유라 씨의 편지에서 확인됐습니다. 이런 정황을 보면 최 씨가 삼성으로부터 거액의 지원을 받은 뒤 국내 상황에 따라 독일로 아예 도피하려 한 건 아닌지 의심됩니다.

특별취재팀 최우철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정유라 씨가 자필로 엄마인 최순실 씨에게 쓴 편지입니다.

날짜는 2015년 1월 15일로 적혀 있습니다.

이때 정 씨는 임신 중이었습니다.

편지에서 정 씨는 엄마가 영주권 얻어서 간다고 하면 할 말 없고, 말릴 수도 없지만, 가끔이라도 아이를 봐줬으면 좋겠다고 적었습니다.

엄마 최 씨가 독일로 이주해 영주권을 취득할 계획을 세웠던 것으로 보이는 대목입니다.

최 씨는 지난해 10월 언론 인터뷰에서도 "독일로 이주하려고 왔다."고 말했습니다.

마지막으로 독일을 방문한 지난해 9월에 이주 목적으로 출국했다는 얘기인데, 편지 작성 시점을 고려하면 적어도 1년 8개월 전부터 계획을 세운 것으로 보입니다.

[최순실 씨 측근(2015년 관계자) : (독일에) 일하는 사람 몇 명 있다고 하더라고요. '문 부장'이 가서 한 달씩 있으면서, 호텔 산 것도 손 볼 거 손 보고 하더라고요. (독일) 갈 때는 (최순실이) '방 과장'하고 하는 말을 들은 적이 있죠. '지금 유로화를 어떻게 바꿨나?'라고 하면서….]

편지가 작성된 때는 삼성이 승마협회 회장을 맡기로 사실상 결정된 뒤였습니다.

7개월 뒤 삼성은 최 씨의 독일 회사 코레스포츠에 220억 원을 지원하는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최순실 씨가 독일에서 개인 회사를 세우고 이런 계약을 따낼 계획까지 미리 세운 뒤 영주권 취득을 추진한 건 아닌지 특검에서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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