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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시대 여는 '붉은 닭'의 기운…닭에 얽힌 이야기

<앵커>

올해 2017년은 정유년, '닭'의 해 지요. 캄캄한 어둠 속에서 새벽을 알리는 닭은 상서로운 동물로 여겨져왔습니다.

우리 문화 속에 얽힌 닭의 이야기, 류란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동틀 무렵 울음으로 하루의 시작을 알리는 닭은 십이지의 열 번째 동물로 방향으로는 서쪽, 시간으로는 오후 5시에서 7시를 의미합니다.

우리 민족에겐 대대로 알과 고기를 제공하는 유용한 식량일 뿐 아니라 귀신을 쫓는 상서로운 동물로 여겨졌습니다.

'삼국사기'의 김알지 설화에선 나무 밑 흰 닭이 울어 중요한 인물의 탄생을 알리기도 합니다.

조상들은 닭이 지닌 오덕을 본받으려 그림이나 생활용품에 닭 문양을 그려넣었습니다.

머리에 벼슬이 있음은 '문'의 상징이요, 날카로운 발톱은 '무', 적을 보고 용감히 싸우는 '용', 먹을 것을 놓고 서로를 찾는 것은 '인', 여명과 함께 때를 알리는 것은 '신'을 의미합니다.

닭의 볏(冠)이 관을 쓴 모습이고, '벼슬'과 발음이 비슷해 출세와 입신양명을 바라는 양반의 그림에도 자주 등장했습니다.

[김호걸/국립민속박물관 학예연구사 : 닭이 쌍 알을 낳으면 집안이 흥성한다. 수탉이 우는 꿈을 꾸면 성공한다. 혼례를 치르면 닭을 한 마리 가져가거나 매일매일 낳은 달걀 한 꾸러미를 가져갔습니다.]

올해는 특히 60간지 상 34번째인 정유년, 붉은 닭의 해입니다.

역사적으로 정유년의 큰 사건들로는 '정유재란'과 '대한제국 설립'이 꼽히는데, 모두 우리 민족이 역경 속에서 자유와 번영을 일궈낸 중요한 기점이 됐습니다.

(영상취재 : 박승원, 영상편집 : 유미라, VJ : 오세관)    

<전시 장소>

송구영신카툰전 '꼬끼오 展' / 2016년 11월 11일 ~ 2017년 01월 30일 / 한국만화박물관(부천)

정유년(丁酉年) 새해를 맞다 / 2016년 12월 21일 ~ 2017년 02월 20일 / 국립민속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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