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중국에서 우리의 사드 배치에 대한 보복을 담당하는 외교관이 우리나라를 찾아와서 정계와 재계 인사들을 만났습니다. 기업들이 상당한 부담을 느꼈을 것 같습니다.
보도에 양만희 기자입니다.
<기자>
방한한 중국 외교부 간부는 아주국의 천하이 부국장입니다.
한국에서 부대사도 했는데 사드 보복 조치를 총괄하는 실무 책임자입니다.
지난 26일 입국한 천 부국장은 새누리당의 조원진, 국민의당 박지원, 개혁보수신당의 김무성 의원 등 정치권 인사들을 만났습니다.
중국의 사드 반대 입장을 설명하면서 미국을 비판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박지원/국민의당 의원 : 우리 당도 사드 배치에 대해서 반대를 하고 있지만, 중국에서 그러한 것으로 경제 보복 조치를 하는 것은 한중 관계를 위해서 바람직하지 않다, 이런 얘기를 나눴습니다.]
천 부국장은 중국에 진출한 대기업들도 접촉했습니다.
사드가 배치되면 중국에서 사업하기 힘들어질 거라는 메시지를 은연중 전하려 한 것으로 외교부는 보고 있습니다.
"중국 현지에서도 느끼는데 직접 찾아와 만나자고까지 하니 압박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고 기업 간부는 말했습니다.
외교부 당국자는 "천 부국장이 이달 중순 갑자기 방한 계획을 통보했고, 촉박하니 한 달 뒤 만나자고 했지만, 그냥 방한해선 애초에 만나려 했던 인사들만 접촉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사드 배치 시점을 앞당기려는 한미 정부의 움직임과 야권의 배치 재검토 주장이 충돌하는 상황에서 중국의 공세는 갈수록 노골화하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오노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