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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박 강도 높이는 특검, 김재열 부른 이유는

<앵커>

법조팀 임찬종 기자 나와 있습니다. 삼성 문제에 대해서 좀 더 깊이 있게 한 번 이야기를 해봤으면 좋겠는데 말이죠. 우선, 김재열 제일기획 사장. 이재용 부회장의 매제죠?

<기자>

그렇습니다.

김재열 사장은 이재용 부회장의 여동생이죠, 이서현 삼성물산 패션 부문 사장의 남편입니다.

또 제일기획, 그러니까 삼성그룹 계열사인 제일기획에서 스포츠사업을 총괄하는 사장이기도 합니다.

최순실 씨 일가에 대한 지원이 이뤄진 체육 분야와 관련해선 삼성 그룹에서 이 부회장의 뜻을 가장 잘 아는 측근 인사라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김 사장을 오늘(29일) 특검이 부른 것도 사실상 이재용 부회장과 무관하지 않다, 이렇게 볼 수가 있겠네요?

<기자>

결국 김재용 사장을 오늘 공개소환한 것은 이재용 부회장을 압박하기 위한 것이라고 해석할 수가 있습니다.

잘 아시다시피 특검이 가장 주력하는 분야가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제3자 뇌물 혐의 수사입니다.

쉽게 말해서 최순실 씨가 기업들로부터 돈을 받을 때 박근혜 대통령이랑 공모했는지, 여기에 대한 수사입니다.
그렇다면 이 혐의 입증을 위해서 누구의 진술이 가장 필요할까요? 여러 사람이 있겠지만, 이재용 부회장과 최순실 씨의 진술이 가장 받고 싶은 겁니다. (이재용 부회장이 일단 독대를 했으니까요.)

맞습니다. 만약에 독대했을 때 최순실 씨를 지원하는 대가로 뭔가를 받기로 했다, 이런 진술을 한다면 수사가 거의 끝나는 거고요.

최순실 씨도 마찬가지로 '내가 공모했다. 박근혜 대통령과.' 이렇게 진술하면 수사가 거의 끝나는 셈이죠.

그렇기 때문에 이제 이재용 부회장의 진술이 가장 중요한데, 이런 이유로 특검이 이 부회장의 진술을 받기 위해서 압박의 강도를 계속 높여가고 있습니다.

오늘 김재열 사장을 불러서 최씨 일가를 지원 결정할 때 이 부회장이 개입을 했느냐, 이걸 추궁한 것도 이런 의미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특검이 오늘 또 이화여대를 압수수색했는데, 맞죠?

<기자>

네, 맞습니다.

특검이 오늘 정유라 씨, 최순실 씨의 딸이죠? 특혜 입학 의혹을 수사하기 위해서 이화여대사무실과 최경희 전 총장 자택을 포함해서 10여 곳을 압수수색했습니다.

<앵커>

이건 정유라 씨를 겨냥한 별도의 수사 같기도 합니다만 다른 한 편으로 볼 때 딸 문제 갖고 압박해서 최순실 씨의 입을 열겠다, 이런 전략인 것 같다는 생각도 좀 드는데요.

<기자>

그렇게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물론 정유라 씨의 특혜 입학 의혹 자체가 특검법에 공식적으로 적혀 있는 공식적인 수사 대상입니다.

하지만 말씀하신 것처럼 최 씨에 대한 압박 수단으로도 활용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구속된 최 씨가 아무래도 가장 신경 쓰는 게 딸 문제일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결국, 지금 말씀드린 김재열 사장 소환 조사, 이화여대 압수수색은 그 자체로 필요한 수사 과정이기도 하지만, 이 부회장과 최순실 씨에 대한 압박 카드로 활용할 수가 있는 겁니다.

이 두 사람의 진술을 통해 특검이 가고자 하는 목적지는 결국, 한곳, 박근혜 대통령의 책임 여부 규명이기 때문입니다. 

<앵커>

박근혜 대통령, 이재용 부회장, 최순실 씨. 이재용 부회장을 압박하기 위해선 김재열 사장을 오늘 불렀고, 최순실을 압박하기 위해서 정유라 수사를 한다. 이 정도로 해석하면 되겠군요. (네, 그렇습니다.)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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