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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롭게 부활한 '대자보'…예전과 달라진 점은

<앵커>

최순실 국정 농단 사건 이후 대학가에선, 주춤했던 대자보 문화가 다시 부활했습니다. 그런데 요즘 학생들의 대자보는 형식도, 분위기도 예전과 많이 달라졌습니다.

김기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소원띠'라는 이름의 신종 대자보입니다.

누군가가 희망 사항이 담긴 종이를 고리 모양으로 붙여놓으면 다른 학생이 그 뒤를 또 이어 붙여가며 고리 띠를 완성합니다.

연결된 고리가 1백 개가 넘기도 합니다.

"우리는 시키는 대로 하는 기계가 아닙니다"에 이어 "학생들의 목소리가 닿는 학교를 만들어 주세요"라는 글이 이어지면서 마치 인터넷 댓글을 연상시킵니다.

[서승기/연세대 대학원생 : 요즘 인터넷이랑 스마트폰을 많이 쓰면서 댓글 문화도 많고, 긴 호흡보다는 짧은 호흡으로 바뀌는 문화가 있어서 이런 식으로 진행되는 것 같아요.]

최순실의 딸 정유라 입시 부정 사태를 겪은 이화여대 강의실 앞에는 '말 마'자 한 글자를 빼곡히 붙인 미니 대자보가 등장했습니다.

[학생들보다 중요한 건 교수들의 이익이었나.]

[출석도 안 하고 B+, 같은 학교가 맞느냐?]

학생들은 짧지만 분명한 메시지를 담은 글들로 자신의 의견을 나타내기도 합니다.

전지에 빼곡히 글을 써넣었던 기존 방식과 달리 규격과 형식에 구애받지 않는 것이 요즘 대자보의 특징입니다.

[전상진 교수/서강대학교 사회학과 : 주목과 관심을 기반으로 해서 좀 더 심도 있고 깊이 있는 토론과 대화가 가능해질 수 있다는 사실….]

새로운 형식으로 부활한 대자보 문화가 대학가에 새로운 공론장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배문산, 영상편집 : 이홍명, VJ : 이종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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