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경기가 가라앉으면서 자영업자들의 한숨이 커지고 있습니다. 10곳 중에 2곳은 한 달 벌이가 100만 원도 안 되고, 비용 부담 때문에 종업원을 못 두는 나홀로 자영업자가 80%에 이릅니다.
송욱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커피 전문점을 운영하는 정 모 씨.
지난달 매출이 279만 원에 그쳤습니다.
가게 월세와 관리비, 재료비를 빼면 손에 쥐는 돈이 150만 원 정도입니다.
[정모 씨/커피전문점 경영 (33세) : 숨 쉬고 사는 거죠 그냥. 적금을 들었는데 적금을 깨버렸어요. 무리하게 적금 들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유동자산이 있어야 하니까.]
김춘기 씨는 최근 주방장을 내보내고 부부만으로 음식점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사채까지 써야 할 정도로 매출이 급감했기 때문입니다.
[김춘기/음식점 경영 : 도저히 (직원) 월급이 몇 달 밀리고 보니 이거 안 되겠다 싶어서 일수(대출) 내서 월급 줘서 내보내고.]
경기가 악화되면서 한 달 매출액이 380만 원이 안 되는 자영업체가 절반을 넘었고, 특히 100만 원이 안 되는 영세업체도 21%나 됐습니다.
10곳 중 8곳은 인건비 부담에 직원을 두지 못할 정도였습니다.
이 같은 나홀로 자영업자는 지난 3분기 소폭 늘었는데, 기업 구조조정으로 일자리를 잃은 뒤 재취업을 하지 못하고 자영업에 나선 사례가 늘었기 때문이란 분석입니다.
[조영무/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 : 급여생활자로 생계를 유지하기 어려워진 가구가 대거 생계형 창업에 뛰어든 것이 자영업자들의 상황을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는 것으로 보여집니다.]
특히 은퇴 후 생계유지를 위해 창업을 하는 60세 이상 자영업자도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영상편집 : 윤선영, VJ : 정민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