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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의 중 성희롱 일삼은 교수…충격적인 증언들

녹음까지 해뒀는데도…해당 교수·학교 측 "그런 사실 전혀 없다"

<앵커> 

경기도의 한 대학교수가 강의시간에 성희롱 발언을 일삼고 있습니다. 몇 년째 시달리던 학생들이 실제 강의를 녹음까지 해뒀는데 해당 교수와 학교 측은 "그런 사실이 전혀 없다"고 밝혔습니다. 

누구 말이 맞는지 김정우 기자의 보도로 확인해보시죠. 

<기자> 

경기도의 한 사립대학교. 

한 학기 동안 이어진 강의에서 한 교수가 특정 직업을 거론하며 여성 비하 발언을 쏟아냅니다. 

[정 모 교수 : (비서 지원자가) 면접을 하잖아요. 몸매도 괜찮다고 하면 당장 뽑습니다. 게임방에서 짧은 치마 입고 왔다 갔다 하는 애들이 다 그런 애들이에요.] 

[뉴스캐스터가 한 1개월 방송하면 다음에는 사라지고 없어요. 1개월하고 시집보내고, 1개월하고 시집보내고. 어떤 놈이 주워 가는 거지.] 

목소리의 주인공은 정 모 교수. 

정 교수는 학생들에게 성적 수치심을 유발하는 발언도 서슴지 않았습니다. 

[A 대학교 학생 : 빨대로 꽂아 먹는 우유를 먹고 있었는데, 지나가면서 잘 빨아먹네. '결혼하면 많이 사랑받겠다.' 이런 이야기도 하고.] 

생리로 결석을 신청하려는 여학생의 손을 주물럭거리며, 이해 못 할 발언을 하기도 했습니다. 

학생들은 정 교수가 10년 가까이 비슷한 행동을 반복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정 교수의 강의는 졸업하기 위해 꼭 들어야 하는 전공 필수 과목. 

학생들은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수업을 들을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하지만 정 교수는 "성희롱이나 여성비하 발언은 없었다"는 입장입니다. 

[정 모 교수 : 저는 그런 것은 없어요. 저한테 물어보지 말고 강의리스트를 줄 테니 학생들을 일일이 만나보세요.] 

정 교수는 취재진에게 "학생들의 해명을 받아야겠으니, 인터뷰한 한 학생이 누구인지 알려달라"는 내용의 문자를 남기기도 했습니다. 

해당 학교 측은 "처음 듣는 일"이라며 학생들이 문제를 제기한다면, 조사에 착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김승태, 영상편집 : 장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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