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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테르테 "마약사범, 내가 직접 죽였다" 고백

<앵커> 

마약사범에 대한 무자비한 처벌로 '공포정치'를 펴고 있는 필리핀 두테르테 대통령이 과거에 마약 사범을 직접 살해했다고 밝혔습니다. 부패 관료들에 대해선 살벌한 경고도 했습니다. 

한세현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두테르테 취임 여섯 달 만에 필리핀에서 목숨을 잃은 마약 사범은 6천 명. 

마약과의 전쟁에 앞장선 대통령 뜻에 따라 경찰과 자경단 손에 사살됐습니다. 

22년간 다바오 시장을 지내면서도 두테르테는 재판 없이 마약상 등을 처형한 것으로 유명합니다. 

최근 사업가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런 사실을 처음 털어놨습니다. 

단속 경찰에게 즉결처형 시범을 보였다는 겁니다. 

[두테르테/필리핀 대통령 : 큰 오토바이를 타고 다바오 거리를 순찰하며, 문제가 있는지 살펴봤습니다. 그러다 마약 사범을 발견하면 죽이는 겁니다.] 

적법절차를 무시한 무자비한 처벌이라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지만, 전혀 개의치 않는 모습입니다. 

[두테르테/필리핀 대통령 : 내가 오바마 대통령 같은 인권 주의자들이 무서워서 그만둔다고요? 미안하지만, 그렇게는 못 해요. 날 체포하고 쫓아내겠다고요? 할 수 있으면 해봐요] 

공직사회를 향해서도 섬뜩한 경고를 내놨습니다. 

"부패 관료들의 직무정지에 만족하지 않는다"며 사퇴하지 않으면 대통령인 자신이 죽일 거라고 말했습니다. 

두테르테는 필리핀의 마약중독자가 370만 명, 마약 매매에 연루된 공무원이 2천 명이나 된다며 조금도 물러설 기세를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염석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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